“엄마, 배변 잘 봐요?”…변비 있으면 갱년기 훨씬 더 괴로워

우울증, 스트레스, 변비 등으로 인해 갱년기 증상 악화할 수 있어

규칙적인 배변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인지한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폐경 증상이 더욱 심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 여성에게 변비와 스트레스가 신체적, 심적으로 괴로운 시기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폐경(완경) 학회지(The Journal of the Menopause Societ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준, 불안감이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 변비 등이 갱년기 증상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건강·의료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소개했다.

연구진은 50세 전후 약 693명의 참가자에게 폐경기 증상으로 인한 괴로움, 건강, 산부인과 병력, 특정 위장 증상 등을 묻는 질문으로 이뤄진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고 이들의 폐경기 증상과 배변 빈도, 스트레스 자각 정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변비에 시달리는 여성의 폐경기 증상이 훨씬 괴롭고 심각했으며 불안 혹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거나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폐경기 증상이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이 배변 빈도와 대변의 상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생아 건강에 중요하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성인 건강에 영향을 준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말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가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변화와 그로 인한 생리적, 대사적 신체 변화 사이의 관계를 파헤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설문조사가 도시 지역 거주민,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표본 편향이 있을 수 있고 변비와 스트레스 등이 폐경기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만 확인했지 실제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산부인과 및 모체 태아의학 전문가인 케시아 가이더 박사는 “장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해 연관성을 입증하면 이를 개선하는 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 일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갱년기 증상에 시달리는 전 세계 중년 여성의 보다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한 돌파구를 열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 on Aging, NIA)는 폐경기를 여성의 마지막 생리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여성의 월경이 완전히 멈추는 시기로 갱년기라고도 부른다. 대개 45~55세 사이에 나타나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줄고 불쾌하고 불편한 여러 증상을 겪는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급격한 감정 기복, 불규칙한 생리, 안면 홍조,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체중 증가 혹은 감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및 성욕 감퇴, 질 건조증 등이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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