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CAR-T 치료제 난제 해결할 새 대안

[바이오 키워드] BAFF-R 표적

항체면역 시스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암 치료 분야 ‘원샷 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차세대 세포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할 전망이다.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카티)’ 치료제 시장에 표적 물질을 달리한 세포 치료제가 본격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면역 B세포 악성 종양에 존재하는 림프구 표면 마커인 CD19를 대체해, ‘B세포 활성화 인자 수용체(BAFF-R)’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세포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CAR-T는 차세대 암 치료 분야에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추출한 뒤 세포 표면에 암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게 하는 특이적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시키고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다. 암세포 사멸을 위해 외부 물질이 아닌 체내 면역세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암 치료제의 가장 진화한 형태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6개의 CAR-T 치료제가 글로벌 허가를 통해 시장에 진입했다. 더욱이 이들 6개의 품목 중 4개가 CD19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해당 CAR-T 치료제는 노바티스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 길리어드 ‘예스카타(성분명 악시캅타진 실로류셀)’와 ‘테카르투스(성분명 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 BMS ‘브레얀지(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 1세대(CD19 표적) CAR-T 치료제는 시장 진입 이후 다양한 문제점들이 보고되는 분위기다. 치료 이후 재발률이 최대 30%에 이르는 동시에 치료 후 표적 항원 손실에 의한 내성 발생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면역세포 관련 신경 독성 부작용 등이 다양하게 관찰되고 있다.

이에 최근 개발 중인 BAFFR 표적 CAR-T 치료제가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BAFF-R은 면역 B세포의 성숙 및 분화,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B세포 발생 단계 전 주기에 걸쳐 여타 수용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단백질이라는 특징도 가진다.

무엇보다 기존 CD19 표적과 달리 뇌에서 발현하지 않아 신경 독성 이슈가 없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진행 중인 연구를 보면, BAFF-R CAR-T 세포로 치료받은 3명의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는 현재 매우 양호한 안정성 프로파일과 긍정적 치료반응(완전 반응 2건 및 부분 반응 1건)을 보였다.

해당 표적 세포 치료제의 개발사는 2016년 설립된 페프로민바이오다. CAR-T 치료제 중 BAFF-R 표적 약물을 개발하는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현재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종합 암센터 중 한 곳인 시티오브호프 암센터의 부원장이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항암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래리 곽 박사를 중심으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래리 곽 박사는 2010년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른 세계적인 석학이기도 하다. 2016년에는 암 백신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공로로 호암 의학상을 받았으며, 최초의 CAR-T 치료제로 평가되는 노바티스 킴리아의 승인을 결정한 미국 FDA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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