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고 갈라진 입술, 위장 건강 적신호?

입술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잘 트고 갈라지는 입술은 위장에 열이 많고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흔히 입술이나 입술 주변이 부르트곤 한다. 긴장하거나 고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이 부족해지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기도 한다. 날씨가 차갑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입술이 갈라지고 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입술 주변에 뾰루지가 유난히 자주 나는 사람들도 있다.

한의학에 따르면 입술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대개 심장이나 위장의 열(허열·虛熱)에 의해서 생긴다.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나 갈등 같은 스트레스가 심장과 위장에 허열을 유발한다. 수면 부족이나 과로로 체력이 떨어져도 허열이 오른다. 입술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입술뿐 아니라 구강 건조증과 염증(구내염)까지 유발한다.

한방 전문의들은 “입술의 병변은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 즉 입술의 병변은 몸의 이상을 판별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면서 “입술 건조감, 물집, 궤양 등이 자주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입술에 잦은 물집·포진은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장이 약해지면 몸이 피곤해지고 면역력도 저하돼 평소 몸속에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입술에 물집(단순포진)으로 잘 돋아난다.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 부르튼다면 과식을 줄이고 비장 기능 및 면역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은 초조, 불안한 심리상태를 반영한다. 잦은 술자리나 과로 등으로 간이 많이 지쳐 있을 때에도 잘 일어나는 증상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자는 시간을 늘려 혈(血)을 기르고, 신선한 채소와 미지근한 물 섭취로 열을 식힌다.

입술 색깔도 몸의 이상신호 드러내

잘 트고 갈라지는 입술은 위장에 열이 많고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더욱 악화한다. 비타민B2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위열을 빼주는 처방이나 폐·점막 계통을 촉촉하게 해주는 한약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입술 주변의 뾰루지가 자주 나는 여성은 자궁이나 방광의 기혈순환 장애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생리불순이나 냉대하 등으로 자궁 주변에 혈액이 부족하거나 피가 잘 안 돌 때 뾰루지가 더욱 심해진다. 변비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변비와 어혈 치료를 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한의서 ≪동의보감≫에 보면, 입술이 푸르스름한 것은 몸에 차가운 기운이 많고, 혈액의 흐름이 막히거나 혈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얀 입술 역시 혈액이 부족해서 비롯된다. 입술이 누르스름하면 비장이 좋지 않은 것이고 입술이 떨리면 차가운 기운이 침입한 상태다. 나쁜 기운이 폐장과 위장에 침입하면 입술 주위에 염증이 생겨 아프거나 가려움증이 생긴다.

입술 안쪽에 백색의 아픈 궤양(구창)이 생기면 비장과 위장이 손상되거나 과로나 스트레스로 기가 허해졌기 때문이다. 또 입술 염증이 서서히 생기면서 마른 딱지가 앉는 경우는 체내의 진액 부족이 원인이다. 갑자기 입술 염증이 발병돼 통증과 갈라짐, 진물까지 나오는 증상은 열이 많아 초래되는 현상이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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