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 비만… ‘임신합병증’보다 심장병 위험 높여 (연구)

임신 중 비만, 이후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임신 중 적당한 체중 증가 신경써야

임신 전이나 임신 중 비만이 이후 심혈관질환의 실제 근본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합병증보다 임신 전 비만인 것이 심장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전이나 임신 중 비만이 이후 심혈관질환의 실제 근본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합병증보다 임신 전 비만인 것이 심장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비만과 임신합병증 중 어떤 요인이 출산 이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에 더 큰 역할을 하는지에 관해, 임신 전 비만이 부정적인 임신 결과 및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 모두에 대한 진짜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미국 노스웨스턴 메디슨(Northwestern Medicine) 연구진은 임신 중 문제와 향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nuMoM2b 심장건강연구(nuMoM2b Heart Health Study) 데이터를 이용해 첫 아이를 임신 중인 여성 4216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 평균 3.7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연구 초기 산모의 평균 연령은 27세였다. 임신 전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력은 없었다. 체질량지수의 경우 정상 범위인 산모 비율이 53%, 과체중 25%, 비만 22%였다. 임신 초기 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였던 산모들과 비교했을 때,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산모들은 임신 중 고혈압 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전체 참가자 중 약 15%가 고혈압과 관련된 합병증을 경험했으며, 11%가 저체중아를 출산했다. 8%가 조산을 했고, 4%에게 임신성당뇨병이 있었다. 고혈압과 관련한 합병증을 겪은 사람들은 출산 이후 몇 년 동안 고혈압 위험이 97% 더 높았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31% 더 높았다.

다만, 일부 합병증의 경우에는 체중이 위험 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예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산모는 조산 혹은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산을 경험한 산모들은 출산 후 고혈압이나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위험이 높아졌다. 저체중아 출산은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교신저자인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 심혈관 역학 교수 사디아 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정적인 임신 결과가 향후 심장건강에 대한 근본 원인이 아닌 주된 지표라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이는 임신이 이미 존재하는 심장질병에 대한 위험을 드러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자간전증이나 임신성당뇨병와 같은 임신합병증은 향후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밝혀져 있다.

연구진은 의사와 만날 기회가 많은 임신 초기가 식습관과 운동 등 심장 건강에 좋은 습관에 관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임신 중 적절한 체중 증가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고 체중을 모니터링 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 분야 국제 의학 저널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 ‘Body Mass Index, Adverse Pregnancy Outcomes, and Cardiovascular Disease Risk, Circulation Research’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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