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젖은 채로 그냥 잔다? 비듬에 탈모까지

모발 손상, 피부 질환, 탈모 등 생길 수 있어 주의...75%는 말리는 게 좋아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잠을 청하면 모발 손상은 물론, 피부 질환, 탈모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늦은 시간 피곤에 지쳐 집으로 돌아온 당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는다. 벌써 잠을 청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노곤노곤해진 몸, 향긋한 비누 냄새와 편안해진 마음에 솔솔 잠이 몰려온다. 아차, 눈을 뜨니 아침이다. 머리도 말리지 못했는데 잠이 들다니, 이렇게 머리카락이 축축하게 젖은 채로 잠을 청해도 괜찮은 걸까?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는 개인 위생과 모발 건강을 위해서라도 되도록 젖은 머리로 잠이 드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머리카락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잠을 자면 대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걸까.

찰랑대는 헤어는 ‘바이’, 뚝뚝 끊어지는 모발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모발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한 헤어샵 스트일리스트이자 헤어케어 전문가인 레이첼 앨든은 “젖은 머리로 잠을 청하면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쉽게 끊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안쪽은 피질, 바깥쪽은 큐티클로 구성돼 있는데 머리카락이 젖으면 부풀어 올라 바깥의 큐티클이 열리고 물이 안쪽 피질까지 흡수된다. 이렇게 머리카락 전체가 축축해지면 보호막이 없는 셈으로 약간의 자극에도 쉽게 손상된다. 특히 헤어라인 부분의 모발이 쉽게 약해지기 때문에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는 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위생도 문제…세균, 곰팡이 증식

젖은 머리카락에는 세균 등이 쉽게 번식할 수 있어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축축한 두피에는 먼지 등 노폐물이 붙기 쉽고 세균도 빨리 번식해 여드름, 비듬, 지루성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잠을 자면 곰팡이균인 말라세지아로 인한 모낭염, 지루성피부염 등이 생기기 쉽다. 또, 곰팡이균이 원인으로 호흡기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퍼질러스증, 붉고 가려운 반점이 주 증상인 두피 백선 등으로 탈모에 시달릴 수도 있다.

젖은 상태로 머리를 묶는 것 역시 세균 번식에 좋은 습한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좋지 않다. 두피와 모발이 축축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역시 세균으로 인한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불편함에 숙면도 방해

젖은 머리카락은 숙면도 방해한다. 머리카락의 수분이 증발해 체온이 떨어지면서 추위를 느껴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또한 젖은 머리카락이 베개는 물론, 이불, 옷 등을 적셔 축축한 촉감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늦은 시간에도 잘 말리면 ‘오케이’

그렇다면 자기 전에는 머리를 감지 않는 게 좋을까? 그건 아니다. 잘 말리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다. 일단 늦은 시간 귀가를 하더라도 다른 일보다 먼저 머리를 감아 머리카락이 충분히 마를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샤워를 먼저 하고 그 후에 양치질, 스킨케어, 스트레칭, 독서, TV 시청 등 다른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건조가 가능하다.

자연 건조할 시간을 주기 어렵다면 잘 말리는 게 중요하다. 수건으로 어느 정도 물기를 제거했다면 찬바람으로 두피와 모근을 잘 말려준다. 뜨거운 바람은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모근의 지방 분비 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찬바람으로 말리도록 하자. 75% 이상 정도는 말리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것도 어렵다면 극세사 타월 등으로 머리카락을 잘 감싸주는 것만으로 큰 차이를 줄 수 있다. 제대로 말리지 못한 채로 잠을 청할 때는 베개 위에 수건을 덮어 보자. 수건이 베개 커버에 수분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머리카락의 수분도 흡수해 자는 동안 모발이 빨리 마를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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