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에자이, 항암제 협업 난관 봉착…“중단 계획은 없어”

키트루다·렌비마 병용 전략, 올해 주요 암종 임상서 줄줄이 실패

[사진=MSD, 에자이]

미국계 다국적 제약기업 MSD와 일본계 제약사 에자이가 맞손을 잡은 항암제 시장 협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면역항암제 대표주자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표적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를 함께 쓰는 병용 전략이 예상과는 달리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진행한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을 비롯해 대장암, 방광암, 간암, 두경부암종(편평상피세포암) 임상에 모두 실패한데 이어 최근 비소세포폐암 임상에서도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MSD와 에자이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을 평가한 두 건의 임상시험이 모두 주요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의 효과를 평가한 LEAP-006 연구와, 2차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파악한 LEAP-008 연구를 분석한 결과였다.

이에 따르면, 두 임상 모두에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은 항암제의 효과 판정 기준인 전체 생존율(OS)과 암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의 복합 평가 지표를 충족시키지 않았다.

특히, LEAP-008 연구는 기존 백금 항암화학요법과 PD-1/L1 면역항암제를 병용한 이후 질병이 악화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 옵션으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을 평가한 결과였다.

회사는 “먼저 1차 치료제 임상 결과 키트루다와 렌비마, 화학요법을 병용한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전 중간 분석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이나 객관적반응률(ORR) 등 지표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을 2차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시험에서도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며 “전체 생존율, 무진행생존기간 및 전체 반응률에 있어 유의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병용요법의 임상 개발을 지속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두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임상데이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MSD 사업부 관계자는 “결과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특정 유형의 폐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확립한 기본적인 역할은 여전히 신뢰가 크다”며 “난치성 암종의 환자 치료를 위해 반응률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은 지금까지 두 건의 글로벌 허가 적응증을 확보한 상황이다. 자궁내막암과 진행성 신장암이 대표적 사례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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