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소변 보면서 ‘끙끙’··· “男 그곳 근육 떨고 있니?”

전립선 커지면서 요도 압박 전립선비대증...10명 중 3, 4명은 치료 필요

전립선비대증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발병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정상 크기에서 점차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보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들고,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3대 증상이다. 남성 호르몬의 노출과 노화 그리고 비만, 염증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한다. 교감신경 자극과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경우 악화할 수 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으므로 ‘남자의 질환’으로 일컫는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화장실에서 끙끙거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전립선비대증 증세가 새로 생기거나 악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자율신경 작용으로 전립선 근육이 수축하게 되고, 전립선에 둘러싸인 요도가 압박받아 소변 줄기가 약해지기 쉽다.

주요 증상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한번에 시원하게 나오지 않거나, 소변 줄기가 힘이 없고 여러 번 끊어져 나오거나, 소변을 보아도 본 것 같지 않거나, 잔뇨감 등이 생긴다.

방광·요로·콩팥의 불안정 초래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러 결과들을 종합하면 40대 40%, 50대 50%, 60대 60%, 70대 70% 식으로 나이 연령대와 비례해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이 높아진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3~4명은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배뇨 증상을 호소하는 등 60대가 되기 전부터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주요 증상(복수 응답)은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증상(60.4%),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와 야간뇨(40.2%), 배뇨 후 잔뇨감이 있는 배뇨 후 증상(38.3%) 순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과 요로의 불안정을 초래해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을 유발한다. 이것을 방치하다가는 방광 속 소변의 정체로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요로·방광결석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방광에서 신장(콩팥)으로 압력이 가해지면서 요로와 신우가 늘어나는 수신증 같은 신장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요폐)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겨울철에 더 늘어난다.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 크기 측정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약물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감기약 중 코막힘 증상 등에 사용하는 에페드린계 약이나 항히스타민 약제들은 요도의 괄약근을 조이거나 배뇨근 수축력에 영향을 주어 전립선비대증 환자 등에서 배뇨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살 때 반드시 알려야 하는 이유이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소변검사를 비롯해 소변의 세기와 잔뇨량을 알아보는 검사를 한다. 또 전립선초음파로 전립선 크기를 측정한다. PSA(전립선 특이항원)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치료법에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요법을 먼저 실시한다.

약물요법에는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 즉 ‘알파교감신경 차단제’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대사를 억제하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있다. 외과적 수술은 전립선 비대가 중증으로 발전해 배뇨장애로 인한 여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을 때 실시하는 방법이다.

전립선 염증 억제하면 증상 완화

염증 억제 효능이 있는 글리신, 알라닌, 글루타민 등 3가지 사슬 구조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전립선 비대에 의한 배뇨장애 치료’ 목적의 일반의약품은 전립선비대증의 병리기전 중 염증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 신체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을 이용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전립선 조직의 염증반응을 특이하게 억제하는 ‘유린타민’이 대표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 진단 및 약물요법 등 여러 치료법 이외에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우선 과도한 음주는 매우 나쁘다. 소변량의 증가와 배뇨 감각의 저하, 그리고 전립선의 울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고콜레스테롤·고단백질 음식, 짜고 자극적인 음식 역시 좋지 않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항상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요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