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비염약, 똑똑하게 선택하려면?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비염약을 선택하려면 우선, 현재 내가 겪는 불편증상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비를 기점으로 본격 환절기가 시작됐다. 환절기에는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진다. 하루 중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면 우리 몸은 꽤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면역계에 쓰여야 할 영양소 및 에너지가 생리적 기능 조절에 더 많이 활용되며 면역력이 저하된다. 평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유독 환절기 체력저하로 힘들다면 1~2달 정도 종합비타민&미네랄 섭취가 체력관리에 도움되는 이유다. 환절기와 함께 단골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비염이다. 비염은 약을 복용하면 대개 1~2일 내에 빠르게 증상이 해소된다. 환절기 비염약,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코감기와 일반비염을 구분하고, 증상에 맞는 비염약 선택하기

비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 비염으로 나뉜다. 감염성 비염은 보통 코감기라고 부르는 급성 비염이고, 비감염성 비염은 특정 원인에 의한 알레르기비염이나 혈관운동성 비염을 말한다. 코감기는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 코 증상이 먼저 눈에 띄나, 일반 감기처럼 몸살, 두통, 인후통, 기침, 가래 등이 동반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증상이 변한다.

일반 비염은 코막힘이 심한 비염이면 머리가 무겁거나 졸린 느낌도 있으나, 대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네 가지 증상 중 1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 가려움을 주로 호소한다면 혈관운동성 비염은 코막힘과 콧물 증상이 심하다. 비염약을 선택하려면 우선, 현재 내가 겪는 불편증상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두통, 몸살, 인후통 등과 함께 코 증상이 있다면 코감기약

코의 불편감과 일반 감기 증상이 함께 있다면 ‘코감기약’을 선택해야 한다. 약국에서 파는 코감기 약에는 종합 감기약처럼 해열진통제가 포함된다. 차이가 있다면,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성분이 적게 들어있거나 아예 들어있지 않다. 코감기는 환절기 면역력 저하로 발생한 감염성 질환으로 일반 비염보다 회복에 더 신경써야 한다. 충분한 수분 및 영양섭취와 휴식, 특히 잠을 충분히 자야 전반적인 면역계 회복으로 체력도 나아진다.

만일, 2주일 이상 코감기가 지속되고 체력 저하가 심하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료 후 상태를 재점검하는 게 필요하다. 이때도 코감기로 판단된다면 회복을 위한 영양관리 및 휴식에 더 힘쓰고, 부비동염이나 비염 등 다른 질환으로 확인된다면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에는 항히스타민제

콧물, 재채기, 코나 눈의 가려움만 있다면 항히스타민제로 충분하다. 만일, 눈의 가려움도 있다면 알러지성 결막염에 사용하는 케토티펜 점안액이나 알러지 물질을 씻어내는 인공눈물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반응 시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히스타민에 의한 체내 반응을 차단해 가려움증, 코막힘, 콧물을 완화한다.

항히스타민제는 특성에 따라 1,2,3 세대로 나뉘는데, 약국에서 파는 세티리진 등 항히스타민제는 2세대에 속한다. 1세대는 혈관-뇌 장벽을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졸음 부작용이 흔하지만, 콧물과 코막힘 완화 효과가 뛰어나 종합 감기약의 기본 성분으로 쓰인다. 2,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보다 졸음 부작용이 적고 가려움증 및 콧물은 빠르게 완화하나, 코막힘 개선 효과는 조금 약하다.

사람마다 항히스타민제 복용 후 증상이 개선되는 속도나 강도는 개인차가 크다. 본인에게 맞는 성분이면 대개 1시간 이내에 증상이 해소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2,3세대 항히스타민제 다수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따라서 약국에서 구입한 항히스타민제 복용 후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진료 후 현 상황에 맞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게 필요하다.

코막힘, 콧물이 심하다면 혈관운동성 비염약

보통 환절기에 콧물이 나면 알레르기성 비염약만 찾는다. 하지만 환절기 기온차에 반응해 유독 코막힘과 콧물이 심한 형태의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다면 그에 맞는 약을 선택해야 한다. 약국에서 혈관운동성 비염에 적용하는 약은 코막힘과 콧물을 개선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코막힘 해소를 위해 혈관수축제(비충혈제거제)가 함께 활용된다.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캡슐 또는 알약은 1개로 동일하지만, 그 안에 들어간 성분은 단순 알레르기성 비염에 복용하는 것과 다르다. 그래서 가능하면, 약국에서도 약을 구매할 때 본인이 불편한 증상을 약사에게 구체적으로 알리고 약 선택에 도움을 받는 걸 권한다.

코막힘이 심할 때 자주 찾는 나잘스프레이(코 점막에 직접 적용하는 약)는 잠 잘 때 코막힘이 심한 사람이라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거나 연속으로 1주일 이상 사용하면 오히려 약물에 의해 코 점막의 혈관수축 기능이 손상되어 코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처방없이 구입한 나잘스프레이 사용 기간 또는 사용량이 증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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