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술똥’…지독한 이유 뭘까?

숙취와 함께 배변 '혼쭐'...과음 뒤 칼륨 풍부한 식품 섭취 도움

숙취와 함께 이어지는 설사로 인해 하루 종일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배변에 문제가 생기는 건 왜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나게 술 마신 다음 날 흑역사는 화장실에서 절정을 이룬다. 숙취와 함께 이어지는 설사로 인해 하루 종일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흔히 말해 지독한 ‘술똥’을 보는 등 배변 ‘혼쭐’이 나는 것이다. 술 마신 다음 날 배변에 문제가 생기는 건 왜일까. 미국 여성 온라인매거진 ‘셀프(SELF)’에 실린 내용으로 알아본다.

술 마신 다음날 설사하는 이유는?

술을 적당히 마셨다면 배변 활동에 그리 큰 영향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과음을 했을 때다. 대부분 묽은 변을 보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술을 마실 때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는 중에나 마시고 난 다음 기름진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먹었다면 설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술에 섞어먹은 탄산음료, 아이스크림과 같은 유제품, 가공을 많이 거친 음식을 안주로 먹었다면 다음 날 화장실에서 고생을 할 수 있다.

무엇을 먹었는지에 관계없이, 그저 과음을 한 것만으로도 배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에이블린 아이매이다 박사에 의하면, 빈속에 술을 마시면 다음 날 설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복일 때에는 우리 몸이 알코올을 더 빠르게 흡수하고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음주 후 설사를 하는 원인은 △특정 영양소 흡수불량 △췌장 손상 가능성 △장의 물 흡수 능력 감소 △소장 염증 등 다양하다. 만성적으로 과음을 하는 사람이라면 소장에 세균이 과증식하거나, 장내 세균 종류에 변화가 생겨 장내세균불균형(dysbiosis)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설사나 변비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속 진정시키고 배변 해결하려면 감자 등 칼륨 풍부 음식을

식단을 조절해 속을 진정시키고 배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물이나 오트밀과 같이 속이 편해지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과음한 다음 날 설사를 할 경우 △바나나, 감자와 같이 칼륨이 풍부한 음식 △구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칠면조(기름에 튀긴 것은 피한다) △익힌 채소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제빵류를 먹을 것을 권한다.

반대로, 변비 증상이 있다면 △통밀빵이나 파스타 △콩류 △채소 △견과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술을 끊거나, WHO 권장 적정 음주량인 하루 한 두잔 정도를 지키면 배변 활동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단, 한동안 꾸준히 술을 많이 마셨다면 나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음주 습관을 바꾸고 얼마간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면, 화장실에 가는 문제로 불필요할 정도의 걱정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술을 끊었거나 음주량을 상당량 줄였다면 한 달 이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후 몇 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계속되는 설사나 변비로 고생한다면 술과 관련이 있다기보다 위장 질환의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을 찾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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