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꽃게가 온다!”…밥상에 오를 ‘푸른꽃게’ 영양은?

이탈리아에서 골칫덩이 된 푸른꽃게...수은 함량 낮고 단백질 비타민 풍부

외래종인 푸른꽃게(Callinectes sapidus)는 몸무게가 최대 1kg까지 자라며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도 뜯어낼 만큼 힘과 먹성이 좋다. 우리나라 한 수산업체가 이를 수입할 계획으로 올해 안에 식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P통신]
이탈리아에서 골칫덩이가 된 푸른꽃게를 국내 수산업체가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안에는 밥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른꽃게 사태는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에서 푸른꽃게가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북미 대서양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이 꽃게는 몇 년 전부터 지중해로 유입됐고, 최근 몇달 동안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 조개 양식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기후변화 수온 상승의 영향…번식력 강해 伊’골치’ 

외래종인 이 푸른꽃게(Callinectes sapidus)는 몸무게가 최대 1kg까지 자라며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도 뜯어낼 만큼 힘과 먹성이 좋다. 푸른꽃게가 조개류 등을 먹어치우면서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조개는 물론 홍합, 굴 등을 키우는 양식업자들이 폐업위기에 몰린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푸른꽃게가 양식업장의 그물을 다 뜯어내고 조개를 잡아먹고 있어 내년 생산량은 80-9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이탈리아 해역에는 이들의 천적이 없기 때문에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 꽃게가 겉잡을수 없이 수를 늘려가는 데는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듯한 수온에서 꽃게는 활동력과 번식력이 강해진다. 이탈리아 시에나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 엔리카 프란치박사는 AP통신에 “일반적으로 연중 어느 때든 물 온도가 10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꽃게가 살아남지 못하지만, 이제 연중 꽃게에 적합한 이상적인 온도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눈독…식탁 위 단백질 공급에 희망  

푸른꽃게 사태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이탈리아의 꽃게를 다른 나라에서 전면 수입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눈독 들이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이다.

국내 소식통에 따르면 인천의 한 수산업체가 최근 푸른 꽃게를 수입하기 위한 절차에 뛰어 들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같은 학명의 푸른 꽃게를 그리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식약처도 이 꽃게가 음식 재료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가 밥상에 오를 수 있다는 추측이다. 냉동 상태로 수입돼 주로 간장게장 용도로 유통될 것으로 보여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수산업체 대표는 미국이나 그리스에서 수입하는 꽃게보다 30%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푸른꽃게 수은함량 비교적 낮고 비타민 풍부해

푸른꽃게가 우리 식탁에 오른다면 영양면에서는 어떨까? 공식 학명 ‘Callinectes sapidus’이라 불리는 푸른꽃게에 대한 영양 정보를 해외영양정보 사이트를 통해 알아봤다.

푸른꽃게의 껍질은 올리브 그린을 띈다. 다 큰 푸른꽃게의 발톱은 빨간색이며, 암컷은 올리브 그린색이다. 수컷 꽃게의 살은 암컷보다 맛이 떨어진다. 푸른꽃게는 단백질과 비타민 함량이 높고, 수은 함량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은은 다른 해산물에 비해 낮은 0.66 ppm(백만분의 일 수준)에 그친다.

푸른꽃게는 훌륭한 단백질 원천이면서도 칼로리가 낮다. 비타민 B12, 비타민 C 등 다양한 비타민군이 풍부하며 칼슘, 구리, 아연과 같은 미네랄도 많이 들어있다. 반면 탄수화물과 포화 지방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태리 푸른꽃게를 간장게장으로 만들면? 국내에선 제주 꽃게가 간장게장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제주 꽃게와 비슷한 종으로 간장게장으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밥도둑 간장게장 명성 이어갈 수 있을까

이 푸른꽃게를 간장게장으로 만들면? 국내에선 제주 꽃게가 간장게장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제주 꽃게에 비해도 손색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간장게장은 꽃게를 간장물에 담가 숙성해 만든 젓갈의 종류다. 게장이라는 음식의 기원 자체가 간장으로 절인 것이지만, 고춧가루를 이용한 양념게장과의 구분을 위해 간장게장으로 불린다.

간장게장은 일단 간장으로 양념을 하기 때문에 나트륨의 수치가 높다. 1000mg정도로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30% 정도 되는 양이다. ‘밥도둑’이라 불릴 만큼 하얀 쌀밥과 어울리는 것도 쌀밥의 탄수화물이 짠맛을 중화하기 때문이다.

간장게장의 1인분(1마리) 240g의 칼로리는 167kcal 정도다. 지방 16%, 탄수화물 20%, 단백질 64%로 구성된다. 나트륨을 제외하면 간장게장은 영양학적 관점에서도 유익하다. 게장에 포함된 다량의 키토산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킨다. 키토산과 핵산은 피부 세포의 재생을 돕고 탄력에도 도움을 준다.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도 좋으며, 꽃게 속 육질은 부드럽고 연해 소화흡수가 잘된다. 감칠맛을 내주는 키토산 덕에 무엇보다 간장게장은 입맛을 끌어올리는데 좋다. 게의 키틴 성분은 체내 지방합성의 양을 낮춰 지방생성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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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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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1*** 2023-09-22 10:22:49

      지구온난화로 한순간의 즐김거리다.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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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09-22 10:14:22

      꽃게는 밥도둑 이라고 합니다.꽃게먹고 밥먹고 참 좋겠습니다.먹어봐야 맛을 알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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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kd*** 2023-09-21 20:40:27

      우리나라에들어오면ㅡ꼭사먹어봐야겠다 ㅡ우리나라해안에다가 ㅡ산놈들방류해라ㅡ쪽퍼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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