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ADHD 약물 복용 실수 4배 증가”

오복용 사례의 93%가 집에서 발생

ADHD 진단을 받는 어린이가 늘어남에 따라 오복용 사례도 늘어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어린이 약물 복용 실수가 20년 전에 비해 미국에서 300%나 증가했다는 새로운 보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S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300만 명이 넘는 미국 어린이가 ADHD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OSU의 게리 스미스 교수(소아과학)는 2019년 현재 미국 어린이의 약 10%가 ADHD 진단을 받아 가장 흔한 소아 신경 발달 장애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전국아동병원 상해연구 및 정책센터 소장이기도 한 스미스 교수는 ADHD 진단을 받는 어린이가 늘어남에 따라 오복용 사례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오류를 막기 위해 어린이 내성 약물 분배 및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는 동시에 알약을 병에 넣어주는 것보다 알약 하나하나를 기포 형태로 포장하는 기포 팩으로 줄 것을 제안했다. 기포 팩이 복용 여부를 기억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2000년~2021년 독극물 관리 센터를 통해 보고된 오복용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년 사이 ADHD 약물 오복용 사례가 300%나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보고된 약물 오복용의 총 숫자는 8만7000건 이상이었다. 그중 76%는 남자아이들이었다.

해당 오류의 약 54%가 누군가가 실수로 약물을 두 번 투여된 경우였다. 실수로 다른 사람의 약을 복용한 경우가 13%였고 잘못된 처방전에 의한 경우도 13%였다.

이러한 약물 오복용의 대부분은 약 93%가 집에서 발생했다. 학교는 5%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다른 장소가 1.6%였다. 또 그 대상의 3분의 2는 6세~12세 어린이였다. 스미스 교수는 “오복용 사례의 83%는 의료 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2.3%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전체 사례의 4%는 심각한 의학적 결과를 초래했다.

ADHD 약물을 오복용한 어린이 중 일부는 초조증세, 경련, 발작 및 정신 상태 변화를 겪을 수 있다. 6세 미만의 어린이가 심각한 의학적 결과를 경험할 가능성은 2배, 건강 관리 시설에 입원할 가능성은 3배 이상 높았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유대인 의료센터의 소아청소년과 발달행동 소아청소년과 과장인 앤드류 아데스만 박사는 이런 오복용은 어머니가 약을 준 뒤 아버지가 이를 모르고 다시 약을 주는 식으로 부모간 의사소통 부재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약의 제형이 다양화한 점도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엔 어린이들이 잘 삼키지 않는 알약만 있었는데 요즘은 액체형, 분말형, 씹어 먹을 수 있는 추잉형까지 등장해 어린이들이 무심코 이를 과다 복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

그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약 투여 여부를 기록하는 앱을 공유하는 것처럼 부모간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을 권유했다. 또 보호자에 대한 약 복용법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lications.aap.org/pediatrics/article/doi/10.1542/peds.2023-061942/193956/Pediatric-ADHD-Medication-Errors-Reported-t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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