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다 키로 간다? “어린이 비만 조기에 잡아야”

취학 전 치료, 훨씬 더 효과적...가정에서의 노력도 필수

연구 결과는 비만은 치료하기 어렵지만, 집중적 치료가 취학 전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 비만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부모가 “나중에 크면 다 키로가”라고 내버려두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가 주도한 국제연구팀은 어린이 비만은 조기 치료가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웨덴에서 비만 진단을 받은 어린이 170여명을 추적했다. 이들은 4~6세 무렵 스톡홀름 지역 어린이병원을 통해 무작위 대조 연구에 모집됐다. 비만 자녀와 부모는 표준치료그룹, 부모 지원그룹, 추가로 전화 지원을 받는 부모 지원그룹 등 세 가지 치료조건 중 하나로 무작위 배정됐다.

표준치료군에 속한 아이들과 부모들은 의사나 영양사와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에 초점을 맞춘 모임을 가졌다. 나머지 부모지원그룹은 아이들을 참여시키지 않은 채, 부모들이 어떻게 가족의 건강한 생활방식을 긍정적이고 갈등 없이 증진할 수 있는지 초점을 뒀다.

카롤린스카연구소 폴리나 노위카 교수는 “모임에서 대화는 어떻게 아이들에게 새로운 행동을 가르칠 것인지, 그리고 미취학 어린이, 할머니와 이웃, 그리고 아이들 세계의 다른 어른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부모지원그룹에 참여한 사람 중 절반은 무작위로 추가적인 전화 지원을 받았다.

노위카 교수는 “우리 연구는 이전에 비만 치료를 받은 적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며 “대부분 어린이들은 시험 이후 6개월이나 1년 가량 추적 관찰이 이뤄졌기에, 이후 기간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초기 비만 치료가 지속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는 “세 그룹의 아이들 모두 체중 상태가 개선됐으며 비만 정도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부모지원그룹의 아이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고, 추가적 전화 지원을 받은 그룹의 아이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전화지원 부모그룹에서 많은 아이들이 임상적으로 더 나은 신진대사 건강과 관련된 체중 상태의 개선을 나타냈다. 즉, 혈중 지질과 포도당 수치가 더 좋다는 의미다.

노위카 교수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좋은 음식이 어떤 것인지 안다”며 “하지만 음식을 좋아하고 항상 먹고 싶어 하는 아이, 또는 항상 배고파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음식에 대한 금기를 만들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는 점심 식사를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게 하고, 곧 저녁을 먹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등 명확한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한 아이를 요리에 참여시키고, 배가 고프면 채소를 먹게 하고, 뭔가에 대해 음식으로 보상을 주지 않는 것 등 가족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음식이 감정과 성취와 연관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연구 결과는 비만은 치료하기 어렵지만, 집중적 치료가 취학 전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노위카 교수는 “어린 나이에 치료하는 것이 10대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면서 “조기 치료로 청소년 비만의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는 ≪국제비만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Obsity)≫에 발표됐다. 원제는 ‘A long-term follow-up of treatment for young children with obesit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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