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자마자 머리 ‘지끈’… 잠잘 때 숨이 막혔던 증거?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 수면무호흡증 치료 효과 연구 발표

잘 때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아침 두통을 겪기 쉽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 치료 결과 아침 두통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 두통이 심하다면, 수면 주 호흡이 불안정한 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잘 때 기도가 막혀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이는 심한 코골이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한 두통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뇌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당뇨 등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양압기를 이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양압기 치료는 잘 때 코나 입으로 대기 중보다 높은 압력의 공기를 기도에 넣는 방법이다. 이는 2018년 보험급여로 인정되면서 수면무호흡증을 비롯 코골이 치료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승훈, 서민영 교수는 116명의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양압기 사용 후 아침 두통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만성 두통의 연관성은 보고됐지만, 100명 이상의 표본을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의 아침 두통 효과를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116명의 연구 참가자를 3개월 이상 양압기 치료를 진행하고, 치료 전후 아침 두통 발생 정도와 심각도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아침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양압기 치료 전 53.4%에서 치료 후 16.4%로 크게 줄었다. 아침 두통의 심각도도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압기 치료로 아침 두통의 발생 정도와 심각도가 개선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양압기 치료가 아침 두통 개선에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심한 환자 중 아침에 두통이 심하다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특별한 원인 없이 아침 두통이 있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을 경우 두통에 대한 장기간 약물 치료에 앞서 적극적인 양압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양압기 치료 이후 아침 두통의 호전(Improvement of morning headache in adults with obstructive sleep apnea after positive airway pressure therapy)‘은 이달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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