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팔자로 걷는다?…허리는 “아이고 내 팔자야”

팔자걸음을 교정하려면 의식적으로 발을 11자로 걷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발을 디디도록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팔자로 걷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팔자걸음은 걸을 때 양쪽 발의 각도가 바깥으로 15도 이상 벌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팔자로 어슬렁 어슬렁 걷는 사람을 보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건강에 좋지 않다. 무심코 팔자로 걷다가 허리 척추는 ‘아이고 내 팔자야’ 하소연하게 될 결과를 낳는다.

왜 팔자로 걷게 될까? 팔자걸음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특히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이 있거나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 허벅지 안쪽 살이 많은 사람일수록 팔자걸음으로 걷기 쉽다. 노년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통증을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팔자걸음으로 걷기도 한다.

팔자로 걸으면 먼저 허리가 가장 부담이다. 다리를 벌리면서 걸으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뒤로 젖혀지고 허리 뒤쪽에 체중이 실린다. 허리 뒤쪽 관절에 많은 부담이 가해질 경우 척추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골반이 틀어져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퇴행성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을 겪을 위험이 있다. 실제로 팔자걸음을 가진 사람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명 중 4명(38%)이 허리디스크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평소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은 무릎도 안좋다. 걸으면서 다리가 계속 바깥을 향하다보니 무릎에 힘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통증을 그냥 놔뒀다간 무릎 바깥쪽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팔자걸음을 교정하려면 의식적으로 발을 11자로 걷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발을 디디도록 한다. 체중의 무게를 견딜 수 있고 몸에 전달되는 충격도 최소화된다.

목의 고개 자세도 중요하다. 걸을 때는 턱을 당긴 채 정면에서 10~15도 정도 위를 바라보도록 한다. 특히 척추 주변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잘못된 걸음걸이를 교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엉덩이가 뒤로 튀어 나오지 않도록 허리는 일자로 곧게 펴야 한다.

팔자로 걷는지 스스로 모르는 경우도 많다. 평소 무릎이나 허리에 문제가 있다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걷는 모습을 촬영해보도록 한다. 자주 신는 신발을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신발 밑창 바깥쪽 가장자리가 많이 닳았있다면 팔자걸음일 가능성이 크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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