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 ‘국산 의료AI’ 개발 본격화… “표준 의료 플랫폼 안착할 것”

AI 병원정보시스템(HIS), 환자-의료진 모두에 혜택

이지케어텍 남세진 AI 팀장이 7일 열린 ‘의료정보세미나’에서 AI를 활용한 병원정보시스템의 발전 방향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장자원 기자.

의료정보시스템 전문 기업 ‘이지케어텍’이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이용을 통해 종합 의료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료정보데이터 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은 국내 의료 IT 산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이지케어텍은 국내 11개 상급종합병원에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공급한 것은 물론 미국, 중동, 일본 등에 전자의무기록(EMR)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지케어텍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국내 주요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의료정보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사 제품 개발 현황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이지케어텍의 남세진 AI팀장이 주요 연자로 나서 ‘AI 모델과 병원정보시스템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남 팀장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의료 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 의료체계는 공급자(의사와 병원) 중심으로 작동했다. 어떤 약과 수술법을 적용했는지, 치료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의료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의료체계의 관심사도 ‘환자 중심’으로 옮겨갔다 .

환자 중심 의료체계에서 의료서비스의 목표는 단발적인 ‘질환 치료’를 넘어 생애 전(全) 주기에 걸쳐 각 환자의 상태와 환경에 맞춘 ‘건강 관리’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나 이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의료 빅데이터와 병원 내 의료정보시스템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의료체계 전환을 가능케 한 기술이 바로 병원정보시스템(HIS)이기 때문이다.

HIS는 의료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자 시스템이다. 기존에 수기로 작성하던 의료 기록을 디지털 입력방식으로 전환한 EMR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으로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각각의 의료 행위를 넘어 행위의 결과, 즉 치료의 효과에 의료진이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세진 팀장은 회사가 개발하려는 종합 의료 플랫폼이 이러한 HIS에 기반한 환자 중심 의료체계를 완성하는 데 기여할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정보시스템에 AI를 적극 결합하면 ‘환자와 의료 공급자를 모두 포괄하는 종합 의료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단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초거대 AI가 핵심 진료 데이터나 최근 학계에 발표된 연구 논문들을 빠르게 요약해 의료계 종사자들에 제공하고, 진료 내용을 음성으로 인식해 자연어 처리를 거치는 등 진료 업무를 자동화하며, 환자들의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남 팀장은 “아직까진 AI가 병원 정보 서비스와 결합했을 때 의료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해결해야 할 현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에 외부의 AI를 가져와 덧붙여 사용하기보단 HIS 시스템 자체에 AI가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것이 시스템의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서 “비용과 시간은 다소 소요하겠지만, 내년부터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 지원 등 국가적 움직임도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케어텍은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표준 의료 플랫폼’을 인정받고 미래 의료 플랫폼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표준 기술을 구축해 의료 플랫폼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한 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플랫폼의 덩치를 키움으로써 자연스럽게 AI를 HIS에 결합하는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이에 회사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에 이미 착수했다. 최근 클라우드 EMR 서비스인 ‘엣지 앤 넥스트(EDGE&NEXT)’를 출시한 것이 그 일환이다. 자체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중소병원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런 탓에 엣지 앤 넥스트는 출시와 동시에 혜민병원, 온종합병원 등의 주요 종합병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 국립춘천병원 등 국립 공공병원을 상대로 공급 계약을 체결해 성공적으로 초기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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