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위협하는 ADHD…자살 시도 위험 30% ↑

우울증 9%, 거식증 28%, PTSD 18% 위험 더 높아

ADHD를 가진 사람은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30% 더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자실시도와 우울증, 거식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 정신건강(BMJ Mental Health)》에 발표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 의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사람은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30% 더 높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은 9% 더 높다. 일단 우울증에 걸리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42% 더 높았다. 이는 인과관계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고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진의 1명인 아우크스부르크대의 데니스 프로이어 교수(통계역학)는 “ADHD와 자살 행동은 유전성이 강한 충동성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를 반영할 수 있는 공통된 유전적 요인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동성은 ADHD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자살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우리 연구에 따르면 ADHD와 주요 우울 장애는 모두 자살 시도의 위험 요인”이라고 CNN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ADHD는 아동기에 시작되는 신경발달질환으로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충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약 3~8%로 이중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약 70%에 이른다.

연구진은 멘델리안 무작위 연구(Mendelian randomization study)라는 통계기법을 적용해 ADHD와 7가지 정신건강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멘델리안 무작위 연구는 어떤 결과에 특정 위험요인(이번 연구에서 ADHD)이 끼친 인과적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측정된 변수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7가지 질환은 우울증, 불안장애, 양극성 장애, 조현병, PTSD,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최소 한 번의 자살 시도였다.

연구진은 ADHD와 우울증 발병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 ADHD가 있으면 PTSD 발생할 위험이 18% 더 높으며 ADHD와 우울증을 모두 앓고 있는 경우 PTSD 위험이 67%까지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특히 ADHD와 거식증 발병 위험을 약 28%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프로이어 교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위험 증가는 전적으로 ADHD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질환은 충동 조절 부족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인지 결함”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ADHD와 양극성 장애, 불안 장애, 정신분열증 사이의 인과적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관련 미국의 ADHD 전문가인 제임스 그린블랫 박사는 “ADHD 아동의 최대 3분의 2는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불안증세가 가장 흔하다는 점에서 불안 장애와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이어 교수는 “이번 연구는 ADHD가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우울증 이외의 정신건강질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의료인들이 ADHD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ADHD가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진단되기 때문에 임상의가 우울증, 자살 충동, 거식증의 징후에 대한 조기 선별 검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mentalhealth.bmj.com/content/26/1/e30064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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