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이 턱 막혀… 심장 문제 아닌 ‘연예인 병’?

공황장애, 극도의 불안과 호흡 장애 일으켜

공황장애는 대중의 선망을 받는 연예인들에게 자주 나타나 소위 ‘연예인 병’이라고도 불려왔다. 하지만 더이상 연예인 병이라고만 할 수 없고 일반 사람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불안장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극도의 불안과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가슴이 뛰고 숨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날 때, 호흡기내과를 방문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숨이 안 쉬어지는데 심장이나 폐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현철 교수는 이렇게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으로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병으로 불안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를 꼽는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불안과 함께 공포를 느끼는 병이다. 이렇게 나타나는 불안을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발작은 수분에서 수십 분간 지속될 수 있고, 여러 번 반복될 때도 있다.

공황장애는 대중의 선망을 받는 연예인들에게 자주 나타나 소위 ‘연예인 병’이라고도 불려왔다. 실제로 공황장애로 인한 발작 때문에 연예계 활동을 멈추는 사례도 흔하게 봐왔다. 최근에는 배우 차태현이 방송에서 공황장애를 대비해 약을 꺼내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더이상 이를 연예인 병이라고만 할 수 없다. 해당 불안장애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스트레스나 술, 과도한 카페인이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공황발작이 오면 흔히 떨림, 후들거림, 답답함, 메스꺼움, 어지러움, 멍함 등의 심리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더불어 심계항진(심장 박동이 세게 느껴지며 불쾌감을 느끼는 것), 흉통, 숨 가쁨이 따라오는 경우도 있다. 발작을 처음 겪는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과 혼동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황장애 환자는 발작이 일어났던 상황을 과하게 회피하고, 집 밖으로 나가는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는 약물을 처방받거나 이완 요법(몸의 근육을 긴장시킨 후 빠르게 이완하는 것)을 사용하는 등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공황장애는 적절히 약물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은 편이다. 항우울제의 일종으로 알려진 SSRI 등의 약물이 효과가 좋지만,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려 항불안제 등의 약물과 병용하기도 한다.

윤현철 교수는 “공황장애라는 병명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제대로 된 진단 없이 스스로 공황장애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많다”며 “실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공황장애는 스스로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체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떠올리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발작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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