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머리가 ‘핑’ 돌 때는 어떻게?

어지럼증, 소화불량, 심장이상 흔하게 생겨

땀이 많이 나서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현기증과 같은 어지럼증이 쉽게 발생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건강한 편인 5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요즘 햇빛 아래서 조금만 걸어도 진땀이 나고 몸이 축 처진다. 밤에는 열대야가 아닌데도 자다가 땀을 흘리며 깨곤 한다. A씨는 이러다 온열질환이 생길까봐 한낮 야외 활동에 은인자중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의 대부분 지역의 폭염은 길면 이달 말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보통 처서(24절기의 하나, 올해는 8월 23일) 전후에 더위가 수그러드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건드리면 톡’ 하고 봉숭아 열매가 터지 듯, 사람도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위험 상황에 언제든 처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몸에 이상반응이 생긴 상태에서는 약간의 스트레스도 큰 위해요인이 되므로 폭염이 수그러들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면서 “나쁜 증상이 계속된다면 질병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소화가 어렵고 속이 더부룩하다면

무더위에 오래 노출된 경우, 이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확장되면서 모세혈관까지 순환 혈액량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위장관 계통의 혈류량 감소가 생기면서 소화기능 저하, 식욕감소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잘 나타난다. 더위나 추위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교감신경이 항진하면 위의 활동성이 떨어지면서 소화효소 분비도 줄어들기 쉽다. 다양한 소화기 증상의 유발과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음식을 특별히 잘못 먹은 적도 없는데 이유없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다면 식사량을 줄이고, 소화에 무리가 없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한다. 수분과 당분 함유량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짜고 맵고 기름지고 질긴 음식은 피한다.

심장 박동이 빠르고 조이는 증상은

무더위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탈수가 발생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전 생성이 증가한다. 모세혈관까지 혈액 순환을 충분히 유지하기 위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반대로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심장에 무리가 생긴다. 심장이 조이는 듯한 협심증,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슴이 조이거나 흉통, 답답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우선 서늘한 장소에서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찬물에 뛰어들거나 찬물을 끼얹는 등의 행동은 위험하다. 충분히 안정을 취해도 가슴이 조이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불규칙한 맥박,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추가로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에 방문하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뒷골이 멍하고 어지럼이 생겼다면

땀이 많이 나서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현기증과 같은 어지럼증이 쉽게 발생한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현기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땀 배출이 과도하게 발생하였을 때에는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체내 탈수 현상을 방지한다.

불면증이 있거나 열대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질 경우 뒷골이 당기는 듯한 두통이 잘 발생한다. 종종 오후에 더 심해진다. 낮잠보다는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두피 마사지로 긴장을 완화시켜주면 어지럼증과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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