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아토피…‘가려움증’ 최신 치료법은?

[세계 청소년의 날] 아토피 3명 중 1명, 증세 심각한 중등증 이상 환자

아토피피부염은 건선 등의 피부질환과는 발현 부위가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8월 12일은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이다. 청소년에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건강 및 교육, 환경 등 중점 분야에 맞춰 관리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UN이 정의한 청소년 ‘건강’은 단순히 질환이나 장애가 없는 차원을 넘어 신체, 정신, 사회적으로 온전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고령 인구에 비해 청소년들의 건강 문제가 간과되는 경향이 있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아토피피부염은 청소년기에 흔하게 경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12~18세 청소년 인구의 6.5%가 아토피피부염을 진단받고, 16%가 과거 아토피 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30% 이상은 증세가 심한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었다.

이러한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은 피부 ‘가려움증’이다.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청소년 아토피피부염이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수면장애와 불안증,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등을 다양하게 동반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청소년기 불안·우울·수치심 유발…환자 90% ‘극심한 가려움증’ 호소

피부 병변은 주로 얼굴과 목, 손바닥 등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한다. 이러한 병변은 청소년 아토피 환자들에 사회, 정신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등학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인원의 70%는 피부 증상에 수치심을 느꼈으며, 43.2%는 체육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청소년기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교우관계 형성에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 낮은 자존감 등 정서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조사 결과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스트레스(59.1%) 및 우울증(27.8%) 등이 다양하게 관찰됐다.

무엇보다 가려움증은 ‘긁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질환을 만성화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고등학생 환자들의 90%가 심각한 수준의 가려움증을 호소할 정도로 부담이 큰 증상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의 만성화를 예방하고 정서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가려움증 완화를 위한 표적 약물치료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먹는 표적약 ‘JAK 억제제’ 7월부터 보험…주사제보다 가려움증에 효과

최근 들어 생물학적제제를 비롯한 JAK 억제제 등 청소년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잇달아 허가와 보험급여를 적용받으면서 치료 환경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특히, ‘시빈코’를 비롯한 경구용 JAK 억제제는 주사제형의 생물학적제제에 비해 약효발현 시간이 빠르며, ‘알약’ 제형으로 복용이 간편하다.

시빈코는 이러한 임상적 혜택을 근거로 올해 7월부터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3가지 용량 제형에 급여를 적용받았다. 12~17세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JADE TEEN 연구 결과, 국소치료 병용요법에서 위약(가짜약)군 대비 가려움증 및 피부증상 개선효과가 컸다.

더욱이 청소년 환자에서 투약 2주차 PP-NRS4(최대 소양증 등급평가 4점 이상 개선) 달성률은 시빈코 200mg(38.6%)과 100mg(27.2%) 모두에서 위약군(12.6%)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시빈코 200mg 용량은 청소년 환자들이 겪는 고통 가운데 가려움증 개선효과가 생물학적제제보다 빠르고 우수했다.

대표적인 생물학적제제 ‘두필루맙'(주사제)과의 비교에서도 가려움증 개선효과가 앞섰다.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시빈코 200mg, 100mg 1일 1회 투여군과 두필루맙 300mg 격주 투여군,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평가한 JADE COMPARE 하위분석 결과, 시빈코 200mg은 두필루맙 대비 가려움증 개선효과가 유의하게 높았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경구용 JAK 억제제는 먹는 약이라는 복용 편의성과 함께, 생물학적제제 투약과 연관된 얼굴과 목의 피부 증상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민감한 청소년기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빈코의 신속한 가려움증 개선효과는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피부 증상 악화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 생활을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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