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3개로 피부톤을 바꿔?”…난리난 ‘태닝법’의 진짜 효과는?

피부가 태닝된 것이 아닌, 주황빛으로 변한 카로테네미아 현상

최근 Z세대 틱톡커들 사이에서 하루에 ‘당근 3개’를 먹어 태닝한다는 색다른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TikTok/@isabelle.lux]
최근 Z세대 틱톡커들 사이에서 색다른 태닝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바로 하루에 ‘당근 3개’를 먹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외신에 따르면 일부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하루에 3개의 큰 당근을 먹는 것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태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틱톡커 이사벨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사벨은 당근으로 태닝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여러 개 업로드 했으며, 총 5백만 회 이상 조회수를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당근 섭취가 타고난 피부톤을 바꿔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몇 년 전 태닝을 하지 않았을 때 창백했던 모습에 비하면 당근 섭취를 한 뒤 자연스럽게 피부가 짙은 빛을 띄게 됐다는 것. 햇볕을 굳이 쬐지 않았는데도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과연 당근 3개만으로 태닝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피부가 태닝된 것이 아니라 주황빛으로 변한 것이다. 당근이 가진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피부를 주황빛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된 당근, 살구, 망고, 호박, 고구마 등의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 이렇게 피부색이 변하는 현상을 ‘카로테네미아(carotenemia)’라고 한다. 베타카로틴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 발생한다.

영국 애스턴 대학의 영양사인 듀안 멜러 박사에 따르면, 건강에 있어 카로테네미아가 발생하는 것은 해롭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색소가 함유된 채소를 과다하게 먹으면 다른 영양소가 결핍될 위험이 있으며, 피부가 주황빛으로 변할 경우 황달 등 다른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때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멜러 박사는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인 이유로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로 전환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며 “치즈와 계란과 같은 비타민 A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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