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무상제공 한 달…그 성과는?

기업 이미지 상승하고 주가 급등....

유한양행 본사 사옥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승인을 기념해 폐암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무상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지 한 달. 현재 유한양행은 기대하지 않은 긍정적인 효과로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렉라자 무상 공급 입장을 밝힌 이후 유한양행의 주가는 한달동안 38% 급등했고, 홍보효과도 긍정적이다. 지난 7월 10일 유한양행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약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신약 ‘렉라자’를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전까지 한시적으로 국내 환자들에게 동정적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 방식으로 무상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AP는 전문의약품의 시판 허가 이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인도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드시 각 의료기관 생명윤리위원회(IRB)의 검토 및 승인을 획득하고 담당 주치의의 평가와 환자의 자발적 동의가 있어야 참여 가능하다.

유한양행은 환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2·3차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일련의 심사·허가를 거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비소세포폐암 환자 3명에 대해 투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고신대병원에서 환자 2명이 임상시험용 의약품 ‘렉라자’를 처방받았으며, 최근에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도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투여가 시작됐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현재 전국 30여개  2·3차 의료기관에서 렉라자를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투여받는 환자들에 대한 선정 및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투여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1차 치료제로 급여를 인정받아 렉라자를 무상으로 제공받지 못하더라도 환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라자는 1일 약값이 20만원으로 1년을 복용하면 연간 7000만원이 넘지만, 보험급여를 받게 되면 환자는 본인부담금 5%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렉라자 무상제공 결정은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주가 상승 효과를 가져 왔다. 무상 제공 방침이후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인도주의적 기업 운영 방침이 새롭게 조명을 받아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까지 가져 온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렉라자 무상공급 방침을 밝힌 지난 7월 10일 유한양행의 주가는 5만6600원이었지만 한 달간 지속 상승해 8월 9일에는 7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달간 주가가 무려 38%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공시나 계약 등이 전혀 이루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렉라자 무상 공급 결정이후 주가가 오른 것은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기업이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유한양행과 렉라자에 대한 투자 가치를 새롭게 또는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렉라자 무상제공 결정의 영향은 비소폐암 1차 치료제로 급여 인정 심사중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렉라자는 한국인에 대해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정성을 충분히 인정받았고, 이미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어 이들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투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약 9800여명이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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