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미국 심장병 사망자, 연간 4%씩 줄어”

1990년 39만7000명에서 2019년 23만7000명으로 감소

심장병 감소세는 미국인의 중위연령(전체 연령의 중간값)이 33세에서 38세로 올라간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지난 30년간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 연간 4%씩 감소했으며 최근 들어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저널(American Heart Journal)》에 발표된 미국 럿거스대 뉴브런즈윅캠퍼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1990~2019년 25세~84세 미국인 중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1990년 39만7000명에서 2019년 23만7000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이런 감소세는 미국인의 중위연령(전체 연령의 중간값)이 33세에서 38세로 올라간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중 사망률은 연간 3.7%씩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그 기간 동안 연간 4%씩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세는 2011년~2019년 크게 둔화됐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이전 세대보다 어떤 연령에서도 관상동맥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소폭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책암자인 럿거스대 로버트 우드 존슨 의대의 캔드 아난스 교수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모든 유형의 관상동맥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감소했지만 수정가능한 3가지 위험 요소가 사망률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아직도 상당한 개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3가지 위험요소는 흡연, 음주, 비만이다. 연구진은 3가지 관련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연구기간 동안 관찰된 사망의 절반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점은 흡연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흡연자의 비율이 26%에서 14%로 감소했다. 반면 비만률은 1990년 12%에서 2019년 43%로 급격히 증가했다. 알코올 섭취는 연구 기간 동안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인 스타틴의 보급 확대와 진단 검사의 발달도 심장병 사망 감소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아난스 교수는 “심장마비는 경고 없이 발생하지만 관상동맥질환의 다른 두 가지 주요 유형인 만성 허혈성 심장질환과 죽상동맥경화성 심장질환은 심장근육에 손상을 입히기 수년 전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이를 사전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 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 내부에 플라크가 쌓이면서 발생한다.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02870323001175)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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