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입술 필러…아이돌 따라하다 ‘조커’ 될 수도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입술에 컵을 넣어 부풀리는 카일리 제너 입술 챌린지 [사진=케네디 뉴스 (Kennedy News)]
수년 전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입술을 컵에 넣어 부풀리는 ‘카일리 제너 입술 챌린지[Kylie Jenner lip challenge]’ 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셀럽이자 ‘카다시안 가족’의 일원인 ‘카일리 제너’의 입술이 두껍고 도톰한 느낌으로 바뀌며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입술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카일리의 입술을 닮고 싶지만 필러 시술을 받을 수 없었던 청소년들이 입술을 컵에 넣어 부풀리는 붐이 일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입술의 혈관이 터지는 등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카일리 제너 본인도 이런 사실에 우려를 표하며, 자신은 시술을 받지 않았고 립 라이너를 사용했을 뿐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카일리 제너가 과연 립 라이너만 사용한 것인지, 시술을 한 것인지, 입술을 컵에 넣고 불린 것인지 정확한 사실은 본인만이 알겠지만, 그저 자연스럽고 예쁜 입술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카일리 제너는 이후 본인 이름을 딴 입술 화장품 ‘카일리 립 키트’ 제품을 판매하며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둡니다. ​​2018 년 만 21세에 포브스가 선정한 [자수성가 억만장자]에 최연소로 오르게 됩니다.

미국 ​청소년들의 입술이 터지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입술 화장품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것이 한편 씁쓸하기도 합니다.

카일리 제너가 선보인 화장품 제품들(왼쪽)과 포브스 표지를 장식한 카일리 제너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도톰한 입술을 원해 입술 필러 시술을 받는 분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스타 누구누구가 입술 필러 시술을 받았다더라는 소문들도 함께 회자됩니다. 그런데, 입술필러라고 하면 일단 ‘두툼하게 돌출된 어색한 입술’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스타들의 도톰한 입술을 동경하며 시술을 받지만, 스타들의 입술과 다르게 어색하고 과해 보이는 시술을 원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입니다.

당장 ‘입술 필러’로 검색해 보면 썩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입술 사진들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이런 어색한 입술 사진들 속에 어떤 스타의 입술이 어떻고, 누가 입술 필러를 했고, 어느 나라의 누가 입술 필러를 너무 많이 넣었다는 따위의 기사들이 그 사이 한자리씩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입술 필러를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사진들

딱히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필러 시술의 특성상, 수많은 ‘공장식’ 미용 클리닉들이 치열하게 경쟁적으로 시술과 광고를 하며, 눈에 잘 띄지 않는 자연스러운 결과들은 점점 사라지고, 눈에 띄고 자극적인 사진들이 넘쳐나게 된 것 같습니다.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몰아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입술 필러 시술은 적은 양으로 자연스럽게 시술할 때 만족도도 높고 부작용도 흔하지 않은 시술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늘 과할 때 생깁니다. 그래서 수많은 ‘용량 무제한 입술 필러’ 광고들이 우려스럽습니다.

우려되는 무제한 필러 광고들

얇은 입술이 고민이라 입술필러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다음을 꼭 기억하시길 당부드립니다.
1. 아랫입술은 윗입술에 비해 1.5~1.8배 정도 더 두껍습니다. 윗입술에 두껍게 필러를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윗입술이 두꺼워지면 마치 ‘오리’처럼 어색한 입이 되기 쉽습니다.

아랫입술은 윗입술에 비해 1.5~1.8배 정도 더 두껍다 (Facial aesthetics concepts and clinical diagnosis)

2. 간혹 입꼬리가 올라간 느낌을 위해 윗입술의 꼬리 쪽에 필러를 주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러로 입꼬리 자체가 올라가지는 않으므로, 과하면 ‘조커’ 같은 어색한 입매가 되기 쉽습니다. 이보다는 입꼬리 보톡스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3. 좋아하는 스타의 입술을 따라 하고 싶다면, 그 스타의 얼굴 사진에서 입술의 비율을 잘 봐야 합니다. 스타들의 입술은 절대 과도하게 크지 않습니다. 전체를 보지 않고, 입술의 모양만 따로 본다면 과도한 느낌을 원하게 되기 쉽습니다.

    박준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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