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온다는데… 충치가 더 아픈 이유는?

[오늘의 건강]

충치가 있다면 태풍이나 비가 오기 전에 치료하는 것을 추천한다. 충치로 인한 신경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9일)부터 우리나라가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제주와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 지역에서 시작한 비는 오전 중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으로, 오후엔 충청권과 남부 지방 전역, 밤엔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우량은 11일까지 80~600㎜ 이상의 물폭탄이 예상된다

비가 내리기 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무더위도 지속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 수준으로 전망된다.

오늘의 건강=충치가 있다면 태풍이나 비가 오기 전에 치료하는 것을 추천한다. 충치로 인한 신경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를 뿌리는 저기압 날씨엔 충치구멍 속의 가스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한다. 같은 이유에서 충치를 치료했더라도 구멍을 채우는 과정에서 빈 공간이 있었다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태풍을 비롯한 저기압 날씨는 충치 통증뿐 아니라 관절통과 상처 부위 통증, 편두통과 우울감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몸은 1기압으로 고정된 상태이기에 외부 기압이 내려가면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커진다. 이 때문에 관절 내 압력도 높아지면서 체액의 부피가 커지고, 이는 다시 관절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막액을 자극해 관절통을 유발한다. 높은 습도가 체내 수분 순환을 저해해 붓는 증상(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상처 부위는 일반 피부보다 약해서 압력을 더 크게 받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태풍으로 인한 저기압은 몸의 상처를 터뜨릴 정도의 영향은 주지 않는다.

우울감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와 관련있다.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적어지며 세로토닌 분비량이 감소한 탓이다. 빗발로 대기 중 양이온이 증가하는 현상도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가벼운 운동을 통해 줄어든 세로토닌 대신 또다른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의 분비량을 높여주면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완화할 수 있다.

편두통도 세로토닌 분비량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되나, 저기압이 이를 유발하는 정확한 원리는 아직 연구 중이다.

이처럼 기상 조건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기상병'(meteorotropic disease)이라고 부른다. 급격한 기상 변화가 우리 몸의 조절 기능에 악영향을 주고 인체 내부 환경에 스트레스를 유발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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