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방광…혹시 수영장에서 ‘실례’하셨나요?

‘방광의 눈물’ 별칭...과민성 방광- 오줌 참는 연습 필요

‘방광의 눈물’ 별칭이 붙은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초반의 여성 A씨는 공중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들어갈 때 자주 오줌을 질금거린다. 최근에는 아이들과 수영장에 가서도 풀장 안에 자신도 모르게 ‘실례’를 했다. 과민성 방광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방광의 눈물’ 별칭이 붙은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빈뇨, 절박뇨, 절박요실금, 야간빈뇨 등이다. 소변이 방광에 꽉 차면 뇌에서 방광 근육을 수축하고 요도를 통해 소변을 배출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은 이러한 과정 없이 갑자기 참기 어려운 배뇨충동을 느끼게 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은 우울증, 급성 방광염, 요도염, 질염, 방광 내 이물질, 하부요관의 결석, 복압성 요실금(배에 힘이 들어가면 오줌을 지리는 현상), 전립선비대증, 심리적 요인 등으로 인해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는 환자는 1차로 병력 청취, 신체검사, 요검사를 하게 된다. 추가로 설문지, 요배양검사 및 요세포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전립선 영상검사, 상부요로 영상검사, 방광내시경, 요류검사 및 배뇨후 잔뇨검사, 요역동학검사 등이 뒤따른다.

오줌을 참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강화운동, 배뇨환경 개선 등 행동요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 말초신경의 전기자극 치료 및 체외자기장 치료, 천수신경조정술 등 비침습 및 최소침습 치료법이 적용된다. 또 방광신경차단술, 방광확대술, 배뇨근절제술 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보톡스 주사를 통해 과민성 방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여성들의 부끄러운 병으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남성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공동으로 전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유병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여성의 유병률(14%)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치이다. 다음은 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만든 ‘방광건강 수칙 7계명’이다.

1.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신에게 맞는 체중을 유지한다. 적절한 운동은 장을 튼튼하게 한다. 특히 걷기는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건강에 도움이 된다.

2.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흡연 및 알코올 섭취를 삼간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류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3. 적절한 수분 및 섬유질을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변비는 복통과 복부팽만감, 불쾌감뿐 아니라, 잦은 소변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를 통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4. 배뇨일지 작성을 통해 자신의 배뇨 습관을 체크한다. 배뇨일지는 스스로 집에서 일기를 쓰는 것처럼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관련하여 느낀 불편함 등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5.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방광 훈련을 한다. 방광 훈련은 자신만의 시간표를 정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6. 골반근육 체조로 방광 및 골반을 강화시킨다. 골반근육은 수축을 통해 소변과 대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골반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면 아래로 처진 방광과 요도를 제자리로 돌리고 요실금도 예방이 가능하다.

7. 배뇨와 관련된 증상 발생시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한다. 여성 방광질환인 요실금의 경우 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보편적인 질환이지만,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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