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산후 우울증 치료약, FDA 승인 눈앞
모유 수유에 영향 미칠 수 있는지는 불분명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미국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새로운 약이 우울증 증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주라놀론(zuranolone)이라고 불리는 이 약은 현재 FDA에서 심사 중인데 곧 승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승인되면 주라놀론은 산후 우울증에 대해 공식적으로 승인된 최초의 알약이 될 것이다.
현재 산후 우울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물은 60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정맥을 통해 투여되는 줄레소(Zulresso)이다.
연구진은 산후 우울증을 경험한 196명의 산모를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은 주라놀론을 복용하게 하고, 절반은 위약을 2주 동안 복용하도록 했다.
모든 산모는 15일째에 우울증 증상이 긍정적으로 개선됐지만, 주라놀론을 복용한 산모는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개선 효과는 6주 후에도 계속 보고됐다.
소수의 참가자만이 어지러움이나 졸음과 같은 부작용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2주 동안 하루엔 한 알만 복용하는 주라놀론은 기분, 각성, 행동, 인지를 담당하는 뇌 네트워크의 균형을 재조정하도록 설계됐다. 뉴로스테로이드라는 물질을 사용해 중추 신경계의 신호를 조절하는 뇌의 가바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미국 파인스타인 의학 연구소의 크리스티나 델리지아니디스 박사는 “산후 우울증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준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여성 7명 중 1명이 산후 우울증을 경험한다.
산후 우울증은 처음에는 아기가 태어난 후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만 지속되는 ‘아기 우울증’으로 오인될 수 있다. 하지만, 산후 우울증의 증상은 더 심각하고 오래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