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과 들에 흔한 ‘금불초’…코로나 바이러스 억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위한 기초자료 사용"

여름철 노란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 금불초(사진)를 말린 한약재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사진=농촌진흥청]
‘금불초’를 말린 한약재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불초는 여름철 노란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이다.

농촌진흥청은 3일 금불초를 말린 한약재인 ‘선복화(旋覆花)‘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연구진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익수 박사팀, 연세대 박준수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선복화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선복화로부터 분리한 플라보노이드 성분 5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유도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인간 코로나바이러스(HCoV-OC43)’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증식은 ’3CL-프로테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일어난다. 연구 결과 선복화에서 분리한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은 이 효소의 작용을 50%까지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선복화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은 HCoV-OC43 증식도 막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화합물 중 유파틴(eupatin)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파틴을 바이러스 감염 세포에 처리한 결과 HCoV-OC43 증식에 필수인 세 개의 유전자의 작용을 막는 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세포에 유파틴을 처리한 결과, 바이러스 증식에 필수인 세 개의 유전자(M, N, RdRP)가 감소했다. M 유전자는 세포막 단백질, N 유전자는 유전물질을 감싼 단백질, RdRP는 RNA-의존 RNA 중합효소를 뜻한다. [자료=농촌진흥청]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2023)과 ‘국제생물고분자학회지'(2022년)에 실려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약용식물 성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선복화의 성분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약용식물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기초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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