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약하다고 가만히? 하루 ‘이만큼’ 걸어보세요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걸음수 체크, 임상 치료에 유용

하루에 1000~5000보를 걷는 심부전 환자들은 이보다 적게 걷는 사람들보다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고 신체적 제약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걷기 등 신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건강한 사람들은 물론 심부전 환자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 장치를 사용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000~5000보를 걷는 심부전 환자들은 이보다 적게 걷는 사람들보다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고 신체적 제약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많이 걷는 사람들이 증상 조절과 신체 기능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개선을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미시건대 의대 브라흐마지 날라모투 교수(심장학)는 “이러한 결과는 심부전의 관리를 돕는 웨어러블 기기의 잠재적 유용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장치가 잠재적으로 의료진의 조언이나 권고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환자가 얼마나 많이 걷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그 정보를 사용해 산책을 권유하는 등 약간의 개입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부전은 심장이 약해지거나 경직되어 몸에 충분한 피를 보낼 수 없을 때 발생한다. 환자들이 피로와 호흡 곤란을 겪으면서 걷기, 계단 오르기, 식료품운반 등 일상적 활동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당뇨병 약 카나글리플로진(인보카나)의 임상 시험에 참여한 심부전 환자 4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에게는 1일 걸음 수와 신체 활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웨어러블 장치가 제공됐다. 이 데이터가 호환가능한 스마트폰에 업로드되고 분석을 위해 저장됐다. 그 결과 하루에 2000보를 걷는 심부전 환자들은 하루에 1000보를 걷는 환자들보다 증상과 신체제한점수가 더 좋아진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12주의 임상 시험에서 걸음 수를 늘린 환자들은 더 많이 걷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제한 점수가 향상됐다.

영국 글래스고대 프레드릭 호 박사(심혈관 역학)는 “이 연구는 심부전이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유망한 제안을 제시한다”면서 “환자들이 조금 더 걷도록 할 수 있다면, 증상이 더 잘 관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많이 걸을 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5000보 이상을 걷는 것은 심부전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날라모투 교수는 “이전 연구들은 신체 활동의 점진적 증가가 심부전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환자들에게 심장 재활 등 프로그램이 권장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장치가 더 많은 걷기를 장려하고 환자의 일상 생활에 대해 더 나은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임상 치료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JACC: Heart Failure)≫에 발표됐다. 원제는 ‘Association Between Wearable Device Measured Activity and Patient-Reported Outcomes for Heart Failur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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