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로 인한 여성 사망 비율 급증”…왜?

1999년~2020년 미국서 조사 결과, 최근 3년 매년 14.7%씩 증가

여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가장 최근에 연구된 해에는 남성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20년간 알코올로 인한 사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사망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3년(2018~2020년)간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미국 뉴욕 소재 호프스트라대의 이브라힘 카라예 교수(인구보건학)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이 매년 14.7%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3년 동안 남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도 연간 12.5%씩 증가했으나 여성보다는 낮았다.

알코올 사용 및 합병증과 관련된 성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은 몇 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카라예 교수는 여성이 점점 더 많이 마시고, 고위험 음주를 더 많이 하며, 알코올 사용 장애가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알코올 관련 사망의 추세에 대해선 거의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1999년~2020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근본적인 사망 원인을 파악한 파일을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알코올로 인한 사망이 60만5000건 이상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알코올 관련 문제로 사망할 확률이 여전히 3배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여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가장 최근에 연구된 해에는 남성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라예 교수는 “우리는 여성에게 세 가지 다른 경향을 발견했는데 그 비율은 천천히 증가하다가 점차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99년~2007년=여성의 경우 “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이 매년 1%씩 증가했다.

▼2007년~2018년=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이 매년 4.3%씩 증가했다.

▼2018년~2020년=남성은 연간 12.5% 증가한 데 비해 여성은 연간 14.7% 증가했다.

연구진이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의 데이터를 제외했을 때에도 이같은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 카라예 교수는 “우리 연구가 ‘무엇’은 알려주지만 ‘왜’는 알려주지 않는다”면서도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여성은 이전보다 더 높은 비율로 술을 마시고 있으며 남성보다 알코올 관련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고 대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알코올탈수소효소의 농도가 낮다. 카라예 교수는 “여성의 경우 수분 대비 지방의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수분 대비 알코올 농도도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과 관련된 자살의 비율도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서 증가했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2003년~2018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 11만5000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서 법적 한도를 초과하는 수준의 알코올과 관련된 사망자 비율이 매년 증가했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줬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의 검토에 따르면 여성은 알코올과 관련된 간 질환의 영향을 점점 더 많이 받고 있으며 남성보다 낮은 수준의 음주에서 더 심각한 질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른 요인들 중에서도 알코올의 간 손상 효과를 악화시킬 수 있는 비만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의 연구원으로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의 성별 차이에 대한 검토를 주도한 카밀 A 케저 박사는 “우리는 신진대사의 차이와 호르몬의 영향, 여성의 비만과 비만대사수술의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여성에게만 있는 알코올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대사수술이 알코올 소비 장애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케저 박사는 여성들에게 “알코올 섭취를 하루에 한 잔 이하로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07706?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term=07282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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