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보다 빨리 늙고 빨리 죽는 이유… “이 세포 탓” (연구)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발표...만성염증 일으키는 대식세포의 비밀

일시적인 급성 염증과 달리 노화가 시작한 뒤 나타나는 만성 염증은 당뇨,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을 빨리 늙게 하거나 죽게 하는 만성 염증의 주요 원인이 발견됐다.

상처가 났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인 ‘급성 염증’과 다르게 ‘만성 염증’은 노화가 시작되면서 나타나는 불필요한 염증으로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치매 암 등의 원인이다. 만성 염증은 자가 면역질환, 비만, 대사 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노화가 시작하며 생길 수 있는 퇴행성 질환은 대부분 만성 염증과 관계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진은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대식세포(macrophages)의 미토콘드리아가 칼슘을 흡수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상실해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대식세포는 몸의 면역 체계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백혈구이다. 대식세포는 죽거나 죽어가는 세포를 삼켜 몸이 세포 찌꺼기를 제거하고 병원균과 기타 외부 침입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식세포는 필요에 따라 다른 면역 세포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면역 세포는 침입자나 조직 손상에 직면하면 과잉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이는 노화를 촉진하는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면서 대식세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불분명했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대식세포의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일으키는 중추 메커니즘을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 대식세포의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면 해로운 염증과 끔찍한 영향을 예방할 수 있다”며 “대식세포는 뇌를 포함한 몸의 모든 장기에 존재하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로 조직에 상주하고 있는 대식세포를 표적으로 삼으면 노화와 관련된 신경 퇴행성 질환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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