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순서 vs 살 찌는 순서…어떻게 다를까?  

지방분해효소 등의 분포도에 따라 살 빠지고 찌는 순서 달라

얼굴은 지방보다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지방을 빨리 분해하게 하는 지방분해효소가 다른 부위보다 많은데다, 얼굴에 지방량이 적어 살을 빼면 바로 티가 나는 부위기도 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로 운명을 같이하지만 ‘빠지는 것’과 ‘찌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빠지는 것이 쉬울까? 찌는 것이 쉬울까? 답은 없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평생을 살 찌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후자가 어려운 일이고, 맨날 다이어트 한다는 사람은 살 빼는 게 남 일 같다.

사실 ‘살’만큼 개인차가 큰 것도 없다. 모든 이에게 맞는 다이어트법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살이 잘 빠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체로 어느 부위에서 부터 살이 잘 빠지는지, 잘 찌는지 그 순서는 있다.

살 빠지고 살 찌는 순서가 다른 이유는?

신체 부위에 따라 살 빠지고 찌는 부위의 속도가 다른 것은 지방분해 및 저장 효소인 `리포단백리파제'(lipoprotein lipase 이하 LPL)의 분포도 때문이다. 신체의 지방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지방분해효소 분포도 차이’를 나타낸다.

LPL은 사춘기 때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서부터는 복부 쪽에서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사춘기 때는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쪽 하체에 살이 잘 찌고, 중년 이후에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쌓인다.

지방분해효소와 함께 지방을 더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베타(β)와 알파-2(α2) 수용체도 살을 부위별로 더 빠르게 찌게 하거나 잘 빠지게 하는 요소다. 이 베타 수용체는 주로 얼굴과 가슴, 상체에 많이 분포된다. 반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α2) 수용체는 하체 부분에 더 많다.

살이 빠지면 상체부터…지방분해효소 많기 때문 

이에 따라 보통 살이 빠진다면 상체가 더 빠르다. 얼굴, 복부, 가슴, 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순으로 살이 빠진다. 상체에서는 얼굴과 가슴살이 가장 먼저 빠진다.

얼굴은 지방보다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지방을 빨리 분해하게 하는 지방분해효소가 다른 부위보다 많은데다, 얼굴에 지방량이 적어 살을 빼면 바로 티가 나는 부위기도 하다. 가슴 역시 지방분해 효소가 하체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먼저 살이 빠져나간다.

하체에는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가 많다. 이 때문에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와 같은 하체 부위는 살이 찌는 속도보다 빠지는 게 늦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체에 지방분해억제 수용체가 많아 살 잘 안 빠져

앞서 말한대로 하체에는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가 많다. 이 때문에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와 같은 하체 부위는 살이 찌는 속도보다 빠지는 게 늦다. 하체는 구조적으로도 상체보다 혈액순환이나 신진대사가 더 더디다. 오랜 시간 앉아있어서 하체를 움직일 시간이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또한 혈관의 분포와 혈액순환의 정도에 따라 신체 부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혈관이 발달해 혈액순환이 잘 되는 곳은 비교적 살이 잘 빠지고 그렇지 않은 곳은 지방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런 종합적인 지방분해 분포도 및 혈액순환 요소 등에 따라 상체와 하체의 경계이기도 한 복부는 살이 잘 찌면서 잘 빠지는 부위기도 하다.

부위마다 살 빠지는 순서나 살찌는 순서가 다르다 해서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당부위의 근지구력이 늘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 등의 운동효과는 있지만 그 부위 지방만 특별히 분해되지는 않는다.

운동할 때 근육이 에너지를 소모하기는 하지만 몸 전체의 피하지방이 소모되기 때문에 부분적인 운동을 한다고 해도 그 부위만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게 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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