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도처유모발…심거나 솎아내거나

[이요세의 건강요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체의 털(毛·모)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난다. 머리카락, 눈썹, 수염, 구레나룻, 콧수염, 턱수염, 가슴 털, 겨드랑이 털, 사타구니 털, 항문 털, 등짝 털, X두덩(둔덕)털, 팔·다리털, 발가락 털 등등 인체도처유모발(人體到處有毛髮)이다.

어떤 사람은 털이 정말 많고 적은 사람은 그 반대이다. 특정 부위나 은밀한 부위에만 털이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 머리는 탈모증인데, 가슴이나 음모 부위는 밀림을 방불케 하거나 머리털(모발)은 정말 빽빽한데 ‘그곳’은 무모(無毛)스런, 개인·부위별 편차가 존재한다. 털이 빈약한 사람은 모(毛)심기를 깊이 생각하게 되고 너무 풍부한 사람은 솎아내고 싶어 한다. 이런 흐름을 따라 현대 의학은 신체의 털을 심을 수도, 거의 영구히 없앨 수도 있게 발전했다.

-무모·유모 모두 희비 엇갈려

은밀한 부위에 있어야 할 털이 없는 증상(무모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중목욕탕에 가기를 꺼려하고 이성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무모증은 체모가 적은 유전자 때문에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천적인 무모증이나 빈모증의 경우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자가모발이식술’로 극복이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둔덕’에 이식하면 팬티 속의 어둡고, 눌리고, 지방이 많은 피부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직모를 심어도 꾸불꾸불 굵어지면서 영락없는 음모로 변한다. 눈썹에도 머리털을 이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 이식된 머리카락은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조발’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곳에 털이 무성한 사람들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피서 철에 수영복을 입을 때 매무새를 잘 살려야 한다. 최근 수영복 패션은 더 야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 수영복의 Y라인(일명 비키니라인)이 크게 좁아졌다. 음모가 풍성한 여성들이 자신의 Y라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여차하면 ‘모’가 삐져나올 수 있다. 따라서 사타구니 부위의 제모 또한 자신의 Y라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술이 가장 효과가 확실하지만 비용과 시술기간에 대한 부담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어찌됐든 인체의 털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정상이다. 평소와 다르게 털이 갑자기 많이 나거나, 반대로 갑자기 많이 빠지면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를 빨리 받을 것을 권한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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