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지 않으면 몰라”…지긋지긋 편두통, 머리만 아픈 게 아냐

삶의 질 하락에 큰 영향…"가볍게 보지 말아야"

편두통은 구토나 구역질을 유발해 일상에서 다양한 지장을 준다. 최근에는 목 통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상에서 많은 불편을 가져오는 편두통이 목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잘못된 자세 외에도 목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만 두통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빛과 소리에 예민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젊은 성인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강한 통증을 느낀다. 편두통 환자는 흔히 목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지만, 실제 두통과 연관성을 검토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에게 나타나는 수면 장애와 목 통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편두통 진단을 받은 환자를 전문의 면담, 설문 등의 방식으로 조사한 것.

연구에는 총 295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9세였고, 여성이 217명(74%)으로 남성(78명, 26%)보다 많았으며 월 평균 11.5일간 편두통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통영향검사(Headache Impact Test-6, HIT-6) 결과 이들 환자의 평균 점수는 60점 이상이었다. HIT-6 검사는 △통증 △사회 기능 △역할 기능 △인지 기능 △심리적 고통  △활력도를 묻는 6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통증의 정도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다. 60점 이상이면 일상에 두통의 영향이 심각한 중증 두통 환자로 진단한다.

조사 결과 전체 편두통 환자 중 153명(51.9%)에게 목 통증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117명이 ‘목 통증이 두통 발작과 연관됐다’고 대답했으며, 이 중 심각한 목 통증의 위험을 겪는 이들의 비율은 22.2%로, 그렇지 않은 그룹(5.6%)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두통이나 낮에 졸음을 경험한 횟수가 많아질수록 통증의 정도가 심해진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이거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커졌다.

연구팀은 “두통 환자들은 자주 목 통증을 경험하는데, 이러한 통증과 수면 장애를 조절하면 두통의 강도를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연구로 편두통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편두통은 가벼운 병이라는 인식으로 치료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데 정확한 진단을 통해 통증과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두통과 목 통증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6월 호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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