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서 유행하는 ‘맥주’ 선탠?…“광기에 가깝다”

약 32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맥주를 피부에 붓고 있다. [사진=틱톡/@the_sfeir_family]
틱톡에서 ‘맥주 선탠’이 새로운 트렌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맥주가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에 발라 피부를 그을리는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맥주 선탠의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인플루언서는 2만5000여 명의 구독자들에게 제일 저렴한 맥주를 사서 몸에 뿌린 뒤 선탠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맥주가 묻은 채로 햇빛을 즐기면 ‘최고의 선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약 3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바다에 들어가기 전 차가운 맥주를 몸에 들이붓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영국에서의 ‘맥주 선탠(beer tan)’ 검색량은 지난 3월 이후 137%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맥주 선탠은 일사병이나 피부 화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 제품과 달리 맥주는 SPF(자외선 차단지수)가 없어 피부가 더 빨리 손상된다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맨살은 햇빛에 타기 시작하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햇빛으로 망가진 피부는 회복이 어렵고 손상이 누적되는 특성이 있다. 자외선이 DNA를 망가뜨려 세포 성장과 분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날이 많을수록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커진다. 특히 피부나 점막에 생기는 검은색, 흑갈색의 악성 종양인 흑색종은 생명까지 위협한다.

피부암 인식 자선 단체인 Skcin의 공동 설립자인 캐서린 클리포드는 최근 15~34세 젊은이의 피부암 사망률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맥주로 선탠을 하는 ‘광기’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며 “이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흑색종 발생 등 매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일광욕을 즐긴다면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는 피하고 최대한 피부를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 11시에서 3시 사이는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적합한 옷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자외선 차단지수가 30 이상인 선크림을 수시로 바를 것이 권장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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