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방치하면 ‘OO염’으로 이어진다?

아랫배 통증과 함께 고열 동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한 질염. 귀찮단 핑계로 치료를 미루면 병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물놀이가 잦은 여름철에는 수영장이나 해변의 오염된 물에 의해 질염이 잘 생긴다.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을 유발한다.

골반염은 질과 자궁 경관으로 침입한 세균이 자궁, 난관, 난소, 나팔관 등에 퍼지며 염증을 만든다. 골반염에 걸리면 대표적으로 골반통과 아랫배 통증이 나타난다. 질 분비량이 늘며 악취가 나거나 고열과 오한, 배뇨통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골반염의 주요 원인은 임질균, 클라미디아균 등 세균이다. 분만이나 생리가 끝난 뒤에도 골반염은 잘 발생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젊은 여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골반염은 아랫배에 통증이 나타나고 질 분비물이 많아지며 월경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반염은 10대 후반부터 20~40대 여성 위주로 발병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골반염 환자는 15만7098명으로 나타났다. 20~49세 환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골반염은 복막염(복강과 복강 안에 있는 장기를 덮고 있는 얇은 막(복막)에 생긴 염증), 복강 내 유착(복강 내 장기들이 들러붙는 증상), 불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질 분비물 검사, 혈액염증반응검사, 부인과 초음파검사, 복부 CT 등으로 골반염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골반염 원인 균을 억제하는 항생제가 주로 이용된다.

서 과장은 “골반염을 조기에 치료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궁과 난관에 흉터를 남겨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며 “세균성 질염을 앓고 있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골반염 진행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