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연계된 간질환 발견

간섬유증과 인지능력 및 뇌의 회백질 부피 감소 연관성 밝혀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간질환으로 되풀이해 생기는 흉터로 간에 두꺼운 섬유질이 형성되는 간섬유증과 인지능력 및 뇌 회백질 부피 감소가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질환과 뇌 건강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e바이오의학(eBio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예일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신경과학 전문매체인 뉴로사이언스 뉴스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예일대 의대 더스틴 샤이노스트 교수(방사선학 및 생물영상학) 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영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연구인 영국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토대로 간섬유증 환자와 인지능력 및 뇌부피 감소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그 결과 간섬유증이 있는 사람은 인지 능력(작업 기억, 새로운 문제 해결 능력, 처리 속도)이 감소하고 해마, 시상, 선조체 및 뇌간 같은 여러 뇌 영역에서 회백질 부피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장 롱타오 박사후 연구원은 “간 섬유증과 작업 기억, 예상 기억 및 처리 속도를 포함한 다중 인지 기능 사이에는 상당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인과관계까지 규명되지 않았지만 상관관계는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간 질환과 뇌 건강 사이의 연결을 매개하는 요소가 염증이라는 점도 밝혀냈다. 전신 염증의 생체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이 간 섬유화 간 섬유증, 인지 기능 및 뇌 용적 사이의 연관성에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책임자인 샤이노스트 교수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뇌 관련 질병과 다른 신체적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깨닫고 있다”며 “우리는 간질환, 심장질환, 그리고 다른 질병이 뇌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뇌 질환이 다른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도 “우리의 연구결과는 간과 뇌를 연결하는 축의 존재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또한 조기 감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장 연구원은 “초기 간 섬유증은 가역적인 증후군이며, 우리의 현재 연구는 간 질환의 조기 감시와 예방이 인지 능력 저하와 뇌 용적 감소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신 염증의 매개 효과를 발견한 점은 염증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나 개입이 간 섬유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35239642300244X)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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