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벌써 3배 증가… 말라리아 예방수칙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1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명보다 3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고 엔데믹 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국내 발생과 해외 유입 발생이 모두 급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열원충 속 원충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감염된 얼룩날개모기 속 암컷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염된다. 얼룩날개모기는 전체적으로 흑색의 중형모기로 날개에 흑, 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다. 휴식 시 복부를 40~50°의 각이 되도록 복부를 들고 있다.

WHO에 따르면 말라리아 환자는 2020년엔 2억 4500만건, 2021년엔 2억 4700만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2020년 52만 5000명, 2021년 61만 9000명으로 추정됐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420명, 2021년 발생한 환자 수 294명이었다.

말라리아는 세계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인접해 있는 휴전선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경기, 인천, 서울, 강원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일 김포, 파주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말라리아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여행 지역에 맞춰 예방약을 선택해 기간 및 약제에 따라 정해진 복용 수칙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행 국가에 맞는 적절한 예방약을 선택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여행 기간에 맞춰서 예방약의 복용 방법을 달리해 섭취해야 한다. 이는 방문 국가와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을 진행한 후 결정해야한다.

박 교수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말라리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는 클로로퀸 감수성에 따라 표진치료방법을 적용하며, 중증일 경우에는 주사제 등을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10~15일 시작된다. 초기증상은 두통, 식욕부진, 오한, 고열 등이 나타나고 체온이 상승해 심하게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질환 초기에는 매일 열이 나며 타 질환과 감별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이나 이학적 소견이 없어 말라리아로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증말라리아는 종종 뇌 말라리아, 빈혈 및 호흡곤란으로 나타난다. 중증말라리아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을 때 10~20%로 떨어진다. 중증말라리아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저혈당, 젖산산증이 있으며, 임산부에게서는 사산, 저체중아 출생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말라리아 예방수칙>
–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가능한 자제한다.
– 야간 외출 시에는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 실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의 정비하고, 실내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한다.
–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다.
– 말라리아 경보발령지역 거주자는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신속진단키트 검사  및 예방약을 복용한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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