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라리아 환자 3.3배↑… ‘이 곳’서 모기 조심!

[오늘의 건강]

질병관리청은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에서 173명의 말라리아 감염 환자를 확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53명의 3.3배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16일) 전국은 대체로 맑고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여름 더위가 본격화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15~20도, 낮 최고기온은 25~32도로 예상된다. 내륙에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도 있어 영유아·노약자·임산부·만성질환자 등은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원활한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권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또는 ‘보통’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올해 국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에서 173명의 말라리아 감염 환자를 확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53명의 3.3배 수준이다. 이 중 해외 유입 환자는 36명으로 지난해 대비 5.1배 급증했다.

올해 환자가 늘어난 것은 예년보다 봄날씨가 따뜻하면서 모기 활동이 활발해진 데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야외 활동이나 해외여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

올해 말라리아에 감염된 군집추정사례는 파주와 김포시 등을 포함해 경기도에서 9건, 서울 1건 등이다. 경기도엔 이달 1일부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군집추정사례는 위험지역 내 2명 이상의 환자가 증상발생 간격이 30일 이내, 환자 간 거주지 거리가 1km 이내인 경우다.

질병청은 국내에서 야외활동 시 주의할 지역으로 △논과 농수로 △냇가 △저습지 △배수로 △웅덩이 △못 △늪지 △휴경지 등을 꼽았다. 이들 지역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 유충이 주로 서식하는 곳이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서 전파하는 모기매개감염병으로 국내에선 매년 400명 수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총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모기에 물린 지 10~15일 후 발현하기 시작하며 초기엔 근육통, 두통, 설사 등이 동반하기도 한다.

다만, 해외에서 유입하는 열대열원충 말라리아와 달리 국내엔 토착화한 상태인 삼일열 말라리아는 비교적 치명률은 떨어진다. 증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매일 열이 나거나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는 반면, 삼일열 말라리아는 48시간을 주기로 발열 발작이 나타난다. 열대 지방인 동남아 지역 등을 여행한 후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됐다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기에 예방약 복용 등의 예방 조치는 물론 증상 발현 후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지역에서 야간활동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며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거주자는 보건소에서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더위와 함께 찾아온 모기…말라리아 주의보(https://kormedi.com/1584715/) · 캠핑장, 낚시터서 ‘말라리아 매개모기’ 주의해야(https://kormedi.com/1579842/)]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의 한 종류인 중국얼룩날개모기의 특징. [사진=질병관리청]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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