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울산…일본뇌염 매개모기 속속 등장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며 주둥이 중앙에는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주와 일부 경상권에 ‘작은빨간집모기’가 등장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로 알려져 있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초여름 남부지역부터 등장해 우리나라 전역에 퍼진다.

올해는 작은빨간집모기 발령 시기가 작년(4월 11일)보다 약 22일이나 빨랐다. 3월 중순 질병관리청은 제주와 부산에서 올해 첫 모기가 확인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8일에는 울산 울주군 청량읍에서 이 모기가 등장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을 띠며 약 4.5mm로 작다. 주로 논이나 웅덩이, 동물 축사 등 습한 곳에 서식하며 밤에 활동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위험한 이유는 일본뇌염을 매개하기 때문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도 250명 중 1명 꼴로 증상이 나타난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바이러스를 지닌 것도 아니다. 다만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피 안으로 들어와 일본뇌염 증상이 발생하면 고열과 두통, 복통 등으로 시작해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감염 환자의 약 30%는 사망하거나 30~50%는 회복한 뒤 신경계 합병증을 겪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은 인지장애와 언어장애, 정신장애, 발작 등 합병증이 나타났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작은빨간집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분받침, 배수로, 폐타이어 등 집 주변에 고여있는 물을 없애는 것이다. 야외 활동 시 모기가 붙어도 잘 보이는 밝은 색 옷과 긴 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고 양말이나 옷 등에 모기퇴치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 단, 모기퇴치제는 용법과 용량 등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인증된 제품을 사용할 것이 권장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늘어나는 시기인 6~10월에 예방 접종을 맞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일본뇌염 예방백신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생후 12개월~만 12세)일 경우 보건소나 지정 병원 등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 올해는 2010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해당한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