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그치지 않는 기침… 스테로이드 약제가 효과적

스테로이드제 투약 등 만성기침 치료지침 적용 근거 확보

코로나19 확진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롱코비드’ 증상으론 만성적인 기침(롱코비드 만성기침)이 꼽힌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이들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제재 치료제 등을 활용해 효과적인 치료 성과를 거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진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롱코비드’ 증상으론 만성적인 기침(롱코비드 만성기침)이 꼽힌다. 5명 중 1명은 2개월 이상 기침이 그치지 않는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이들 환자가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제를 투약하는 게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와 중앙대 광명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소영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내용이다.

그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롱코비드 만성기침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임상 현장에서의 혼선을 피하기 어려웠다. 대체로 이들 환자에게 일반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일부 기침클리닉 등에선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채 스테로이드 치료제를 처방하는 등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롱코비드 만성기침 증상이 일반 감기 환자 등에서 볼 수 있는 기침이나 인후두염 증상이 아닌 천식성 만성기침을 비롯한 만성기침 증상에 가깝다는 점을 규명했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천식성 기침 환자라는 분석 결과에 따라, 향후 스테로이드 치료제 사용 등을 위한 의학적 근거를 확보한 것이다.

천식성 기침은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보다는 기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천식성 기침은 천식으로 인한 증상인 만큼 일반적인 만성기침 증상보다도 스테로이드 제재의 약물의 치료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연구팀은 2022년 3~11월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FeNO) 검사를 시행헸다. 이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의 44.7%가 천식성 기침 환자였다. 일반 만성기침 환자(22.7%)와 비교했을 때에도 천식성 기침의 비중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들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제를 투약하는 등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이는 평균 35일 후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증상이 개선한 결과로 이어졌다.

자가 기침 상태 측정법(레스터 기침 설문·LCQ)에 응답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42명 중 35명(83%) 수준이었다. 치료 후 만성피로, 수면장애, 두통과 같은 동반 증상도 줄어들며 삶의 질 점수(EQ-VAS)는 평균 63점에서 74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송우정 교수는 “천식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잠재돼 있던 천식이 더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영문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면역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에 게재됐다. 현재 연구팀은 기존 만성기침 치료지침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과 장기적인 치료효과에 대해 추가 연구도 진행 중이다.

    최지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