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으나 늙으나 ‘셀카’ 좋아하는 심리적 이유?

“허영심 때문이 아니라, 사건의 의미를 잘 기억하기 위해서”

셀카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은 허영심이나 홍보 목적을 위한 게 아니다. 그 사건 자체를 가장 잘 기억하기 위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셀카(selfie)를 찍는 것은 허영심 때문이 아니라 어떤 사건(이벤트)의 의미를 가장 잘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는 참가자 2100명을 대상으로 실험적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사람·사물 등 장면을 바라보며 찍는 1인칭 시점 촬영은 어떤 사건의 물리적 경험을 가장 잘 전달하고 싶을 때, 사진 촬영 중인 사람까지 포함해 찍는 3인칭 시점 촬영은 어떤 사건의 의미를 가장 잘 기억하고 싶을 때 직관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인칭 시점에 속하는 셀카 사진은 특정 사건을 추억 속에 깊이 간직하기 위해 찍는 셈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리사 리비 교수(심리학)는 “셀카 사진은 얼핏 경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더 깊은 심리적 목적의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셀카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 올린다는 일부 견해와는 사뭇 다른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3인칭 시점의 사진은 자신이 그 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사건이 한 사람의 삶에서 갖는 깊은 의미를 훨씬 더 잘 묘사해준다. 1인칭 시점의 사진은 풍광, 건물 등 어떤 사건의 물리적 경험을 가장 잘 표현해준다. 예컨대 해변을 여행할 때 찍은 바다 사진은 ‘아름다운 그 날의 물리적 경험’을 포착하고 친구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시간’을 포착한다.

이 연구 결과(Picturing Your Life: The Role of Imagery Perspective in Personal Photos)는 국제학술지≪사회심리학과 성격 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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