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치 후 다시 출현…매년 400명 환자 발생

2030년까지 말라리아 퇴치 선언...4~10월 야간 야외활동 주의해야

인체 흡혈을 통해 말라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중국 얼룩날개모기 암컷 성충(왼쪽)과 유충 [사진=질병관리청]
매년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이다.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주도 하에 탄생한 말라리아 퇴치 협력 단체 ‘롤 백 말라리아(Roll Back Malaria)’가 선포한 날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을 맞아 ‘질병관리청-국방부 말라리아 공동심포지엄’을 열고 2030년까지 말라리아를 퇴치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말라리아의 날 공식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말리라아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의 하나로, 총 5가지 종류 중 국내에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한다.

WHO 보고에 의하면, 2021년 한 해 동안 84개국에서 약 2억 4700만 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95%는 아프리카 발생이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7~3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식욕 부진, 오한, 고열 등이 나타난다. 열이 나면서 심하게 춥고 몸이 떨릴 수도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48시간 주기로 오한, 발열, 해열 등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또, 삼일열은 잠복기가 매우 길어질 수 있어 모기에 물린 후 몇 달, 심지어 몇 년 후 재발하기도 한다.

WHO는 2030년까지 35개국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5년마다 말라리아 우선퇴치 권고국가를 지정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에는 우리나라, 멕시코, 코스타리카 3개국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후 WHO와 ‘말라리아 근절 사업’을 진행해 1979년 완전 퇴치를 선언했다. 하지만 1993년 휴전선 인근에서 말라리아가 재출현해 현재는 인천, 경기, 강원을 중심으로 매년 300~400명의 민간인과 군인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고,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치료 가능하다. 치료 종료 후에도 3년간 헌혈이 금지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말라리아는 사전에 전파를 차단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질병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 거주민과 휴전선 접경지역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홍보 및 교육을 하고 있다.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알리고 △감염자 대상으로는 복약수첩을 배포하고 복약지도를 시행하며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 등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의료인과 군의관 대상으로도 말라리아 교육을 하고 있다.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4~10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서 야간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야간 외출 시에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얼굴만 피해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방충망 정비와 모기장 사용 등이 권고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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