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바이오기업과 협력관계 넘어 지분투자·인수 활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공동연구 개발, 유한양행 가장 적극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통 제약사들이 바이오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넘어 지분 투자, 인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연구개발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유한양행은 최근 바이오기업들에 대해 투자 및 인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일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에 대해 300억원을 투자하며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5월 지분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유한양행은 프로젠 지분 38.9%를 보유해 1대 주주가 된다.

유한양행은 프로젠과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함께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메디오젠에 2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하며 지분 30%를 확보했고, 9월에는 에이투젠에 105억원을 투자하며 약 60%의 지분을 획득했다. 이들 두 기업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이다

코오롱제약은 코오롱그룹의 의약품 계열사인 플랫바이오와 지난달 29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플랫바이오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60여개의 췌장암, 난소암 등의 특이 표적을 발굴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다소 이색적인 기술동맹 협약 체결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바이오기업에 대해 투자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5월 아리바이오와 난치성·퇴행성 질환 신약을 공동 연구·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맺었다.

또 신약 후보 후보물질의 연구개발과 임상 시험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지분 5.47%를,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지분 7.99%를 확보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잉여금 등 현금 보유액이 풍부한 전통 제약기업들에게는 연구개발 능력이 우수하고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들이 제휴 및 유망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과 확보 차원에서 전통제약사들의 바이오기업들에 대해 지분투자, 인수 등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1년부터 한국표준협회(KSA)와 함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이노베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약품 전달 플랫폼, 세포 유전자 및 항체 개발 기술, 저분자 및 mRNA(메신저리보핵산) 신약,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 기술 협력, 초기 시드(Seed) 투자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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