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실명”…10년간 환자 두 배된 ‘이 병’

망막 완전히 손상되기 전 수술해야

망막박리를 방치하면 실명 위험이 있고, 손상된 망막을 재건하는 것도 어려워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눈앞이 보이지 않으면 보통 화들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간다. 시야가 조금씩 뿌옇게 흐려지거나 불편하다면 어떨까. 시간이 지나서 다시 잘 보이게 되면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대표적 실명 원인이자 시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망막박리’ 증상일 수 있다. 과거에는 노년층 질환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층도 환자가 늘고 있다.

망막박리는 눈 안쪽 벽에 붙어있던 망막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눈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면 망막이 찢어지거나 떨어질 수 있다. 망막박리가 생기면 빛 자극을 받아들이는 세포에 영양 공급이 안돼 기능이 떨어지고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망막박리는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근시가 심한 20, 30대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망막박리 환자는 2010년 5만3148명에서 2021년 10만6855명으로 약 10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다.

망막이 완전히 손상되면 재건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증상은 급히 치료해야 한다. 수술로 재빨리 시력을 보전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낫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망막박리를 의심하고 즉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눈앞에 먼지가 낀 것처럼 무언가 떠다닌다. ◆눈을 감았다 뜨면 시야가 번쩍인다. ◆눈앞에 보이는 물체의 개수가 늘어난다. ◆빛의 변화가 없을 때도 불빛이 깜빡이는 것 같다. ◆커튼이나 베일을 쳤을 때처럼 시야 일부가 가려진다.

병원에선 초기에 발견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정도라면 레이저 수술로 병의 진행을 막는다.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면 망막을 다시 붙여야 하는데, 유리체 절제술·가스주입술·실리콘기름 주입술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문 교수는 “망막박리는 눈의 주변부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진행되는데, 중심부가 손상되기 전에 치료해야 시각을 보존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안과검진으로 일찍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눈에 충격을 받아 수술한 적이 있다면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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