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면역체계까지 교란? 새 연구 주목

비만은 수많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진다.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비만이 면역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체중 조절의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고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우리 신체의 면역 체계는 인체의 방어 체계여서 질병 및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면역 체계는 가끔 오작동해서 자가면역질환이 생긴다. 이 질환은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 홍반성 루푸스, 혈관염 등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에 걸리면 면역 체계가 몸을 위협적인 존재고 인식해 공격하게 된다.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이탈리아의 나폴리 페데리코대 면역학 교수인 주세페 마타레세 박사는 비만이 면역 체계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와 관련해 세계적 과학잡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23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및 면역 매개 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및 식단의 영향이 클 가능성이 높다.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이 논문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비만이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마타레세 박사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식단은 신체의 신진 대사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비만을 초래하는 식단은 지방 조직이 배고픔과 식욕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 렙틴과 사이토카인 수치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만인 사람은 고칼로리 섭취로 인해 특정 영양소 순환도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테레세 박사는 이런 요인들이 결합되어 면역계가 세포의 염증 반응에 이상을 일으킬 확률을 높여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식단 조절과 같은 체중 관리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테레세 박사는 간헐적 단식과 같은 칼로리를 제한하는 습관부터 시작해 신체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예시로 포함했다. 박사는 이에 더해 특정 자가면역질환이 특정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중 감량이 이미 발생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일 지는 미지수다.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 및 칼로리 제한이 효과적일 수 있는지는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다발성 경화증을 치료하기 위해 건선 치료 약물인 디메틸푸마레이트와 칼로리 제한 식단을 동시에 추진하는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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