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틸화’ 식단이 뭐기에? 생물학적 나이 되돌려(연구)

유전자 메틸화 지원....생물학적 연령 감소에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포의 몇 가지 유전자 표현을 억제하는 메틸화를 지원하는 식단과 생활습관의 개입이 중년 이상 사람들의 생물학적 나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안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DNA 메틸화는 DNA에 메틸 그룹이 화학적으로 결합한 것으로, DNA 염기서열 변화가 없이 메틸기를 통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메커니즘이다. 식습관이나 운동 등에 영향을 받으며, 최근 노화의 지표로 널리 쓰인다. 매일 먹는 음식의 종류가 DNA에 메틸기를 전달해 노화나 질병을 늦출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기능의학연구소, 버지니아커먼웰스대 등의 공동 연구팀의 사례 연구에서 8주간 메틸화 지원 식단 및 생활습관 프로그램이 여성의 생물학적 연령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개입은 질병으로 인한 노화 보다 노화의 근본적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남녀 모두에게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연구는 DNA 메틸화와 생물학적 노화 측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메틸화를 지원하는 식단과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수행한 6명의 여성 사례 시리즈를 보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수정 가능한 생활습관의 개입은 과거 파일럿 임상실험을 통해 처음 조사되었다. 당시 실험에서 참여자들(50~72세 남성)은 대조군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를 평균 3.23세 줄인 바 있다.

이번에 보고된 사례 연구 시리즈는 다른 모집단, 즉 여성에게 있어 대체로 동일하게 수정 가능한 생활습관의 개입을 조사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팀은 8주간으로 구성된 중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식이요법, 수면, 운동, 휴식, 프로바이오틱스, 식물영양소 보충, 그리고 영양 관련 코칭을 포함했다. DNA 메틸화와 생물학적 연령 분석은 기준점 및 8주간 실험을 끝낼 때 혈액 샘플로 이뤄졌다.

사례 연구에서 6명 중 5명은 기준 생물학적 나이에서 1.22년에서 11.01년 사이 생물학적 나이의 감소를 보였다. 참여자들의 평균 생물학적 나이(55.83세)는 실험 이전과 이후(51.23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평균 4.6세 감소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이들의 평균 연령은 57.9세였지만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나이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줄어들었다. 이는 생물학적 연령의 변화가 질병 개선과 무관하며, 대신 근본적인 노화 메커니즘에 기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남성에 대한 시범 연구에 이어 이번 여성에 대한 사례 연구는 남녀 양성에게 생물학적 나이의 긍정적 변화가 달성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질병을 가진 환자가 아니라 건강한 개인에 대한 조사를 통해 메틸화는 질병이 주도하는 노화 대신, 노화의 근본 메커니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는 ‘노화’에 발표됐다. 원제는 ‘Potential reversal of biological age in women following an 8-week methylation-supportive diet and lifestyle program: a case serie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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