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색 지방?…신진대사 돕는 열쇠인가

특정 지방세포의 생산 자극, 신진대사 둔화를 방지하는 효과

베이지색 지방이 동맥 경화 등을 유발하는 지방산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2형 당뇨병, 심장병, 만성 염증 등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나이와 관련된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베이지색 지방의 효능이 드러났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동물 실험에서 특정 유형의 지방 세포의 생산을 자극함으로써 신진대사가 둔화되는 것을 늦출 수 있었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두 가지 주요한 지방 유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인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 조직 (WAT)과 체온 유지를 위한 열을 생산하기 위해 칼로리를 태우는 갈색 지방 조직(BAT) 이다.

새로운 연구는 WAT의 하위 유형인 베이지색 지방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다. 베이지색 지방은 흰색 지방과 같은 세포 전구체와, 갈색 지방과 같은 열과 관련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베이지색 지방이 혈당 및 동맥 경화와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지방산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추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지방전구세포로 알려진 줄기 세포는 백색지방 안에서 열을 발생하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를 형성한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이런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해져 백색 지방 생산으로 균형이 기울어진다.

코넬대 댄 베리 교수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베이지색 지방이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라면서 “하지만 나이든 사람은 이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 속옷을 입은 채 눈 속에 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연구에서 노화 과정이 추운 온도에 반응하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의 형성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관찰했다. 둔화의 이면에 있는 생화학적 이유를 파악하면 이를 역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저자 애비게일 벤비 연구원은 “이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사람들을 장기간 차가운 온도에 노출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사 경로가 있는지를 찾아내려는 것.

연구팀은 쥐 대상 실험에서 나이든 쥐의 베이지색 지방 형성을 억제하는 특정 신호 경로의 역할을 밝혀냈다. 노화된 쥐에서 이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WAT에서만 형성된 베이지색 지방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었다.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원제는 ‘Age-dependent Pdgfrβ signaling drives adipocyte progenitor dysfunction to alter the beige adipogenic niche in male mic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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