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감염 + ‘이것’, 위암 위험 급증

특정 변이 있을 땐, H.파일로리 제균 치료 필요

특정 생식세포 돌연변이와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위암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magicmine/게티이미지뱅크]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파일로리)’라는 박테리아와 연관이 깊다. H.파일로리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위암에 걸리는 건 아니지만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일본 연구에 따르면 H.파일로리에 감염된 사람이 ‘상동 재조합 유전자(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함께 갖고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크게 상승한다.

H.파일로리는 국민의 40%가 감염될 정도로 흔한 박테리아다. 대부분 큰 질병이나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위궤양이나 위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H.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긴다. 우리 몸은 이를 치유하는 세포 재생 주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 몸은 암을 일으키는 실수를 할 위험이 높아진다.

상동 재조합 유전자의 생식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겨도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요인이 겹쳤을 때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는지 확인한 연구를 진행했다. 위암 환자군과 대조군을 대상으로 상동 재조합 유전자의 생식세포 돌연변이, H.파일로리 감염, 위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살핀 것.

그 결과 생식세포 변이 9가지가 위암 발생과 연관을 보였다. 또 이 변이들이 H.파일로리와 상호작용을 하며 위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H.파일로리와 병원성 변이를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병원성 변이가 있을 때 H.파일로리를 사멸시키는 제균 치료가 중요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발표됐다.

한편, H.파일로리가 있을 땐 복통, 복부팽만감, 잦은 트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소화불량이 있으면 신물이 올라오고 속쓰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증상과는 다르다. H.파일로리 감염으로 산 역류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H.파일로리가 위에서 산 생성을 줄이며 생존하기 때문이다. 속쓰림이 아닌 형태의 소화불량이 나타날 땐 H.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겠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H.파일로리 제균 치료뿐 아니라 건강한 체중 유지하기, 음주 및 흡연 삼가기 등도 위암 예방 전략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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