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없애는 올바른 ‘혀클리너’ 사용법?

혀클리너는 혀의 세균을 제거하는 도구다. 혀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구취와 잇몸 건강 등을 위협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 냄새를 없애려면 치아뿐만 아니라 혀에 하얗게 낀 설태(백태)도 제거해야 한다. 입 냄새는 노화, 흡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치태 및 설태, 충치 등 구강 내 원인이 80~90%다. 특히 혀 닦기를 간과하면 혀 표면과 목구멍에 가까운 혀 뒤쪽까지 세균이 번식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입 속에는 약 700종의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산다. 일부 미생물은 이롭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구취, 치석, 잇몸 질환 등을 유발한다.

국제 SCI 학술지 ‘BMC 구강 건강(BMC Oral Health)’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건강한 잇몸을 가진 성인이 3일 동안 혀를 닦은 결과 혀와 치아 표면의 박테리아 양이 줄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혀를 닦은 뒤 플라크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혀를 올바르게 닦으려면 혀클리너를 양치 마무리 단계에 사용하면 된다. 간혹 칫솔로 혀를 닦는 이들도 있는데, 칫솔은 단단한 치아를 전용으로 하는 제품이다. 혀클리너는 혀를 내민 뒤 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3~4회 빗질하듯 쓸어내리면서 사용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 정도 사용하면 충분하다.

혀클리너는 너무 세게 사용하면 상처가 나서 입 냄새가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혀를 닦은 뒤 혀가 빨갛게 변했다면 미세한 상처가 생긴 것일 수 있다. 혀에 염증, 상처 등이 생기면 2차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혀클리너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혀클리너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사 뒤 곧바로 물을 마시면 목구멍으로 물이 들어가 혀 안쪽과 목젖 주변의 세균이 씻겨 내려간다. 식후 물을 삼키지 않고 뱉는 행위는 설태 제거에 큰 효과가 없다.

공복 시간이 길거나 식사 2시간 뒤에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입 안을 마르지 않게 해 구취를 억제할 수 있어서다. 단, 녹차와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는 오히려 입 속 수분을 빼앗을 수 있으니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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