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학회 ‘AACR’서 항암제 성과 발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등 10여개 회사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이 4월 미국 암연구학회에서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중인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미국 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는 매년 120여개국에서 2만 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암 관련 지식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는 국제 암 학회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주로 전임상 등 초기 단계의 연구과제들이 소개된다.

임상 결과를 주로 발표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달리 미국암연구학회에서는 전임상 등 초기 연구 결과가 주를 이루지만, 향후 새롭고 다양한 연구 결과를 알리고 협력을 위해 접점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는 의미있는 학회로 평가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로 개발중인 YH32367(ABL105)과 YH294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YH32367은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연구 중인 약물로,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여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항암제로 전임상 결과 및 임상계획에 대해 유한양행이 발표할 예정이다.

YH29407은 유한양행이 개발하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인 조병철 교수와 공동연구중인 저분자면역항암제이다. 암세포에서 과발현되어 종양 미세 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IDO-1효소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전임상 효력 결과를 조병철 교수 연구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7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인터루킨-2와 KRAS 변이 표적, 이중항체 등 다양한 기전에 대한 결과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항암백신은 비임상에서 종양 성장 억제가 확인됐다는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속형 인터루킨-2 아날로그인 ‘HM16390’은 전임상에서 완전관해율 89~100%를 달성하고, 완치 후 종양을 다시 주입(re-challenges)해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에스티팜은 세계 첫 경구용(먹는)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STP1002’와 MEK 저해제와의 병용투여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AACR 초록으로 최근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STP1002와 MEK 억제제 투여 시 종양유발 유전자인 ‘KRAS 변이’ 대장암 모델에서 유의미한 종양 성장의 억제를 보였다. STP1002가 KRAS 변이 대장암의 MEK 억제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전임상에서 증명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을 비롯해 ‘ABN202’, ‘ABN501’ 등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c-MET 돌연변이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N401’의 뇌전이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ABN501’의 비임상 결과도 발표한다. ABN501은 유방암, 폐암, 난소암 등 다양한 고형암의 주요 원인인 ‘클라우딘3’을 표적하는 항체신약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2’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ABL102는 치료 암종을 결정하는 단백질 ‘ROR1’이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모두 발현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외투세포림프종, 삼중음성유방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ABL102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T’가 적용된 최초의 ROR1·4-1BB 이중항체로 개발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저분자화합물 ‘LCB33’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연구결과를 새롭게 공개한다. ENPP1 억제제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다. ENPP1 억제제는 선천성 면역 경로인 스팅(STING)을 활성화한다. 회사는 ENPP1 억제제를 이용해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학적 특성을 바꾸는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젠셀은 신규 CD30-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도메인을 이용한 항원표적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의 항종양 효능평가 동물실험 데이터를 발표한다. 바이젠셀은 CD30-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도메인을 이용한 혈액암 및 고형암 표적 CAR-T 세포의 항종양 효능평가에 대한 시험관 내 (In vitro) 및 동물실험(In vivo) 연구 결과에서 기존의 CAR 신호전달도메인에 비해 우수함을 증명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폐암 표적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전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한 BBT-207의 항종양 효력을 비롯해 뇌 전이 억제 가능성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한다.

BBT-207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등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KI)다.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의 전임상 연구결과 3건을 발표한다. 세부 내용은 ▲면역관문 단백질 CNTN4의 발현에 따른 ‘GENA-104’의 항암 효능 연구 결과 ▲암세포에서 CNTN4의 발현을 활성화하는 메커니즘 연구 결과 등이다. GENA-104는 신규 표적 CNTN4를 저해하는 면역항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에스티큐브는 면역항암 신약 ‘넬마스토바트(Nelmastobart)’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임상 1상 약동학 및 면역형질분석과 항 BTN1A1 진단용 항체 개발에 대해 발표한다. 임상 1상에서 넬마스토바트 투여 용량에 따라 환자 혈액에서 나타나는 약동학, 약력학, 면역조직화학검사 결과다. 해당 연구를 위해 에스티큐브는 환자 혈액을 분석했고 그에 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항 BTN1A1 발현 확인을 위한 진단용 항체 개발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기존 PD-L1 진단용 항체를 사용해 PD-1 항체의 치료 반응률을 증가시키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암세포 및 면역세포에서 BTN1A1의 발현을 감지할 수 있으며 BTN1A1과 PD-L1의 상호 배타적인 발현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큐로셀은 신규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발표하는 CAR-T 치료제는 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D5를 타깃으로 한다. 큐로셀은 자체 발굴한 신규 항체와 기존 CD5 CAR-T 치료제의 문제로 지적되어 온 동족살해(fratricide)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 전임상 결과 2건을 발표한다. TU2218은 ‘TGF- β’와 ‘VEGF’를 동시에 저해하는 혁신의약품 면역항암제이다. 발표주제는 ▲다양한 동종종양모델에서 TGF-β R1(ALK5)/VEGFR2에 대한 이중저해제인 TU2218과 CTLA4항체 저해제와의 병용투여에 의한 면역항암효과 증진과 ▲종양혈관내피세포 활성으로 기인된 종양침윤림프구 감소 극복 및 이를 통한 TU2218과 PD-1항체 저해제와의 병용효능 기전 규명에 관한 연구 결과이다.

테라펙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TRX-221’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연구로 발굴한 TRX-221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널리 쓰이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시 나타나는 내성 돌연변이인 C797S를 저해할 수 있는 4세대 EGFR 저해제(best-in-class 4th Gen EGFR TKI) 후보물질이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과 ‘T1-44’의 병용요법 관련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T1-44는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생성을 막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항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면역세포치료제의 약물 평가시 3차원 세포배양 방식의 인체모사장기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약물 평가 방법의 유효성에 대한 결과를 공개한다.

루닛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플랫폼 ‘루닛스코프’를 활용한 암 진단 기술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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